[사설] ‘1시간에 1만원’ 기도회 알바, 개탄스럽다
[사설] ‘1시간에 1만원’ 기도회 알바,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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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인류의 시작과 맥을 같이 한다. 세계4대 문명의 발상지 역시 종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만큼 인간은 신을 찾는 삶을 살았고, 종교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 또한 적지 않다.

우리나라에 정착한 수많은 종교 중 120여년 전 들어온 개신교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신도를 확보한 종교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1989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발족한 이후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개신교단과 단체는 이곳에 가입했다. 100만명 정도였던 회원은 발족 10여년 만에 1000만명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정권의 기획으로 탄생했지만, 정권에 필요한 주요 기관이 되면서 그 영향력은 정치권을 쥐고 흔들 만큼 막강했다. 그랬던 한기총은 현재 회원 수십만명에 불과한 단체로 전락했다. 한기총만 회원을 잃은 것이 아니라, 교회마다 교인이 없어 운영난을 겪고 있다. 목사들은 이중직 허용 여부를 두고 논쟁 중이고, 집회마다 뜨겁던 모습 역시 보이지 않는다. ‘목회자 비리와 헌금강요, 말씀이 없어서’라는 게 주요 이유다.

최근 한 기독교단체는 기도회 자리를 채우기 위해 참석 알바를 모집했다. 1시간에 1만원, 1시간 최저시급 8350원인 것을 감안하면 고급 알바다. 일반 집회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으나, 기도회를 시급 1만원 알바로 채운다는 것은 종교의 부패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기도회에 지급된 돈도 모두 교인들 헌금에서 나왔을 것을 생각해보면 기도회를 왜 여는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반면 최근 신천지예수교회가 주최한 말씀대성회에는 목회자부터 일반인까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참석자는 ‘말씀수준도 놀랍지만 말씀만 전하고 헌금을 안 걷어 놀랐다’는 정말 놀라운 말을 했다. 이는 기성교회는 모임만 하면 헌금을 걷는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한기총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헌금을 걷어 논란이 된 바 있다.

宗敎는 ‘신의 뜻을 가르친다’해서 최고의 가르침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금 한국교회는 교인을 헌금 창구로 여기는 목회자가 넘치고 알바를 사서 기도회 자리를 채울 만큼 쇠락했다. 종교지도자가 타락하고 세속화되면 따르는 신도 역시 지각을 잃고 만다. 신을 따르는 존재에서 신을 욕 먹이는 존재가 된 한국교회. 그 현주소를 알고는 있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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