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1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이만희 총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1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을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이만희 총회장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최고 이단’ 핍박에도 인산인해
사람 떠나는 기성교회와 상반
극명한 대비 바탕 ‘말씀 유무’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기성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 비난받는 신천지예수교회가 전국 각지에서 ‘말씀대성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7일 오후 6시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말씀대성회를 직접 취재했다. 주최 측 집계 1만여명이 참석한 집회는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 인천에 이어 세 번째 하는 행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구름 같은 인파였다. 행사 전부터 사람이 몰려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도 목격됐다.

이는 기자가 그간 기성교회 행사 현장을 취재할 때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 500주년기념 한국교회연합예배’를 거행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7.10.2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29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6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교회개혁 500주년기념 한국교회연합예배’를 거행하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7.10.29

일례로 지난 2017년 10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주최한 ‘교회개혁 500주년-한국교회연합예배’에서는 공연 후 예배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교인들의 절반가량이 자리를 떠 주최 측이 곤욕을 치르는 일이 있었다.

이날 목회자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죄를 회개하고, 교회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식전공연 후 반 토막 나버린 참석자들로 인해 이들의 목소리는 대답 없는 메아리로 그치게 됐다. 이 때문에 교인 상당수가 예배 말씀이 아니라 공연 때문에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기독교 비주류 종파로 알려져 있는 단체였다. ⓒ천지일보 2019.10.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기독교 비주류 종파로 알려져 있는 단체였다. ⓒ천지일보 2019.10.22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개신교 행사에서는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르바이트(알바)까지 동원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기독교 비주류 종파로 알려져 있는 단체였다.

기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온누리컨설팅’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담당자에게 문자를 남겼다. 지원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담당자는 곧바로 “기독교 기도 성회 참석자로 확정되어 공지합니다”라는 장문의 안내 문자를 보내왔다. 문자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바로 ‘비밀 유지’였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천지일보 2019.10.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천지일보 2019.10.22

“행사장 및 주변 식당·화장실에서 돈 받고 알바로 참석한 것을 비밀로 하고 말조심하라”라고 했다. 이어 담당자는 추가로 ▲출석과 종료 후 얼굴 보이는 인증 사진 두 장과 계좌번호 보낼 것 ▲핸드폰 사용 자제할 것 ▲행사·예배·기도에 협조할 것 ▲종료 전까지 행사 장소 이탈하지 말 것 등을 요청했다.

기도회 당일, 주최 측에 따르면 1만 5000~1만 7000명이 참석했다. 이 중 알바생들이 몇 명이나 동원됐는지 확인은 어려웠지만, 동원 여부는 행사 참여 태도로 구별할 수 있었다. 알바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사복을 입었으며, 교인들은 주최 측이 나눠 준 흰색 티셔츠를 입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기독교 비주류 종파로 알려져 있는 단체였다. 사진은 한 참석자가 칼을 꺼내 사과를 깎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2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알바 채용 사이트에는 기독교 기도회 집회 참석자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알바)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공고에는 10월 1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청역 앞 집회에 참석하면, 시간당 1만원씩 총 2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주최 측은 기독교 비주류 종파로 알려져 있는 단체였다. 사진은 한 참석자가 칼을 꺼내 사과를 깎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22

또 알바를 목적으로 온 이들은 행사에 호응하지 않았으며, 몇몇 사람들은 행사 도중 대놓고 햄버거를 먹거나 심지어 칼을 꺼내 사과를 깎는 사람들도 보였다. 반면 교인들은 손뼉을 치거나 기도할 때 소리를 지르며 방언했다.

알바를 동원해 행사를 치렀지만 용돈 벌이를 위해 온 참석자들은 행사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반면 신천지 말씀대성회에 참석한 참석자들은 특강을 들으려는 의지를 갖고 온 이유 때문일까. 강연에 상당한 집중도를 보였다. 소위 이단 소리를 듣지만 한국 종교계 최대 이슈로 등극한 ‘신천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듯했다.

‘말씀대성회’에서 만난 참석자들은 ‘요한계시록을 막힘없이 연결시켜서 증거하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신천지가 이단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직접 와서 말씀을 듣고 판단을 해야 그게 옳다고 생각해서 왔다’ ‘신천지 총회장님은 이 시대에 나타난 사자다’ 등 자신이 말씀대성회에서 듣고 느낀 점을 가감없이 말했다. 특히 한 목회자는 “일반 제도권의 목회자들이 신천지라 하면 이단이라고 말도 못 내놓게 한다”며 “근데 와서 보니까 그거 아니다. 이단이 아니다. 성경대로 해석하고 말씀하고 이렇게 하는데 절대 몰라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1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를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등록부스에서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17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호텔ICC에서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를 연 가운데 참석자들이 등록부스에서 줄지어 서 있다. ⓒ천지일보 2019.10.17

이처럼 기성교회 목회자, 신학생 등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강연에 큰 공감을 보이며 후속교육을 신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부분에서 한국교회는 생각해봐야 할 점이 있다. 사람들이 신천지를 찾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신천지교회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의 수료생은 신천지를 선택한 이유로 ‘탁월한 말씀, 이치적인 말씀’을 꼽았다. 말씀을 알고 싶어하고, 제대로 된 신앙을 하고 싶어 하는 신앙인들의 갈증을 이단 소리를 듣는 신천지가 해소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날로 줄어드는 교세, 지금도 끊이지 않는 목회자들의 범죄율 등으로 이른바 ‘가나안(안나가) 성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때 기독교계는 신천지예수교회를 경계하는 일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먼저는 자신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부터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교회는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때를 제대로 ‘분변’해야 하지 않을까.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0.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주 재림과 추수 확인 대집회(말씀대성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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