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포항 신천지교회와 포공협 공개토론 무산 공방, 진실은?
[팩트체크] 포항 신천지교회와 포공협 공개토론 무산 공방,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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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포공협)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가 공개토론을 위해 주고 받은 내용증명. 양측 전체 총 7번에 걸쳐 내용증명이 오갔다. ⓒ천지일보 2019.10.22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포공협)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가 공개토론을 위해 주고 받은 내용증명. 양측 전체 총 7번에 걸쳐 내용증명이 오갔다. ⓒ천지일보 2019.10.22

7차례 오간 내용증명 분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포공협)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가 포기하면서 공방이 치열하다. 포공협은 신천지 포항교회 측이 실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공개토론 무산’ 기자회견을 열고 맹공을 퍼부었다. 신천지 측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토론 실무협의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는 두 단체의 공개토론 협의가 어떤 내용으로 이뤄졌는지 7차례 양측이 공방을 벌인 내용증명 7통을 입수‧분석해 팩트체크해봤다.

 

◆ 공개토론 요청 시작은 누가?

지난 5월 23일 최모씨는 포항남노회 이단사이비공동대책위원회와 포항기독교연합회의 대표 발신인으로 기재해 단독으로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이 문서에서 최씨는 “그동안 기성교회에서는 수차례 공개토론을 하자고 했음에도 마치 공개토론을 기성교회에서 거부한 양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며 토론자로 우송균 집사를 언급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공개토론 방법은 장소, 일시, 시간 등 협의를 거쳐 진행하고 공개방식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자고 제안했다. 토론 참여 패널수는 1~2명으로 하되 패널 자격은 각각의 선정을 존중하자고 했으며, 협의는 각각 준비협의위원을 1인 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질문 11가지를 첨부했다.

신천지 포항교회 측은 이 내용증명에 대해 답변서를 발송하지 않았다. 내용증명 발신인을 신뢰할 수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내용증명에는 포항남노회 이단사비이공동대책위와 포항기독교연합회의 단체명만 언급됐을 뿐 대표자 명의는 없었다. 최모씨가 자신을 ‘대표 발신인’이라고 주장했다. 기관을 대표한다는 공식 내용증명 문서였지만 이를 증명할 직인도 없었고, 최씨는 이 단체들의 대표자도 아니었다. 발신인의 주소지도 최씨의 자택 주소였다.

 

◆자체판단‧힐난 가득한 포공협의 내용증명

다음달인 6월 26일. 신천지 포항교회에 발송된 내용증명에서는 단체명이 바뀌었다.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포공협)’라고 명시된 단체명의 설명에는 앞서 1차에 기록됐던 단체들에 포항 한동대학교가 추가됐다. 이들은 수신 참조에 신천지 총회 본부를 추가했다.

포공협의 명의로 처음 발송된 이 내용증명에서는 최씨의 내용증명에 대한 답신이 없는 신천지 포항교회 측을 향해 ‘포항 신천지가 자신이 없어 응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되지만’이라는 등 자체 판단과 힐난하는 표현이 노골적으로 등장했다. 신천지 포항교회는 공식 단체명으로 발송된 첫 내용증명에서 불쾌감 섞인 비난을 먼저 접하게 된 셈이다.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표현에서도 호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은 “내용증명을 확인하신 후 10일까지 답신이나 연락이 없으신 경우 자신이 없어 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이를 언론과 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려 신천지가 비성경적 집단임을 증거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이들은 “금번 공개토론은 포항기독교연합회만의요청이 아닌 포항한동대학교와 함께 요청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내용증명을 발송했던 최씨는 ‘대표 발신인’이 아닌 ‘대리인’이라면서 이번에도 자신의 주택을 주소지로 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포공협‧대리인에 문제 제기한 신천지

공식 단체명으로 발송된 내용증명에 신천지 포항교회는 7월 5일 첫 답신을 보냈다. 교회 측은 급조된 단체로 보이는 포공협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문제와 포공협 내에서의 최씨의 공식적인 지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포공협이 보낸 내용증명에는 최씨를 제외한 어떠한 이름도 명시되지 않았다.

신천지 포항교회는 “포공협 조직 결성의 구성원의 신분이 명확해야 함을 적시한다”며 “이러한 사실 관계가 입증 돼야 해당 협의회의 성격과 요청사항의 신빙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리자로 나선 최씨에 대해서도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씨는 그간 신천지 비방 시위와 활동에 앞장섰던 인물로 강제개종까지 진행하다가 검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포항교회는 공개토론의 내용과 관련해서도 “신천지교회를 비방하고자 하는 악의적 목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포공협은 같은달 10일 다시 내용증명을 통해 포공협에 소속된 단체들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포공협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대리인’ 최씨의 자격에 문제를 삼는 신천지 포항교회에 “각자의 판단을 존중해 주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공개토론의 내용에 대해 문제삼는 신천지 포항교회 측에 ‘포항 신천지 구성원들의 상식적 사고에 문제가 있으신 건 아닌지’며 ‘실무 협의마저도 두려움과 공포로 인해 나오지 못하시는 듯하다’는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포공협은 이 내용증명에서도 6일 이내라는 기한을 제시하며 ‘연락이 없으면 자신이 없어 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포공협 명의로 발송된 이 내용증명에는 포항한동대학교, 포항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남노회 이단사이비공동대책위원회의 직인이 찍혔다.

같은달 16일 신천지 포항교회는 다시 답변서를 보내 대리인 최씨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공익성과 신뢰성에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포항교회는 “대리인이 하는 시위의 성격상 공개토론의 의도가 훼손될 가능성이 매우 크며 일면에서는 신천지 교회와 대척점에 서서 지식인들로서의 토론이 아닌 본인들의 주장만 펴는 독단적인 공방행위로 밖에 되지 않을 가능성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회 측은 “협의 단계에서부터 조율이 아닌 인격적 모독으로 변질된 상태로 진행된다면 공개토론의 정당성 또한 훼손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양측 ‘공개토론’… 성격 전혀 달라

포공협은 이같은 신천지 포항교회 측의 내용증명을 받은 후 7월 23일 교회 측이 아닌 신천지 총회 측에 세 번째 내용증명으로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신천지 총회 측을 공식 수신처로 명시해서 보내는 내용증명으로는 첫 번째였다.

이들은 신천지 총회에 “포항 신천지교회는 공개토론 제안한 단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비상식적인 표현을 하며 실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신천지교회가 기독교 목회자들에게 보낸 서신의 표현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분노했다. 이 서신에는 “신천지도 대화를 청하고 있습니다. 허나 아직 단 한 사람도 대화의 광장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포공협이 주장하는 공개토론과 신천지교회가 보낸 서신에 등장하는 공개토론인 ‘대화의 광장’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신천지교회가 언급한 ‘대화의 광장’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종교연합사무실의 경서비교토론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기독교 각 교단의 교리를 교류하는 장을 가리킨다. 신천지교회는 주요 고정 패널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 토론회는 성경에 대한 질문을 마련해 참석 목회자들이 성경을 기준으로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HWPL 종교연합사무실은 이 자리에 기성교회 목회자들도 초청하고 있지만 목회자들이 참석을 꺼려하는 게 사실이다.

신천지 총회에 보낸 내용증명에도 포공협의 대표자는 언급되지 않았으며, 대리인 최씨와 최씨의 자택 주소만이 명시돼 있었다.

 

◆ 포공협, 일방적인 실무협의 무산 선언

8월 2일 신천지 포항교회는 포항한동대학교에 내용증명을 보내 그간 포공협이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리인 최씨의 거주지와 주소만 기록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단체와 단체의 협의 조율을 진행함에는 단체의 장이 대표로 나서거나 대표로서 자격을 갖춘자가 협의 조율을 해야 한다”며 교회 측은 교회를 대표하는 직책의 직분자(자격자)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 포항교회는 대리인과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포항한동교회에 내용증명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수신인 단체에서 명시한 ‘공개토론의 주제 제안’의 내용은 오로지 신천지예수교회의 대표자를 비방할 목적으로만 작성될 내용일 뿐”이라며 신천지 교회 측의 공개토론원칙을 제안했다. 사실상 공개토론을 위한 실무협의를 계속 진행하자는 제스처였다.

그러나 포공협은 지난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토론 협의가 무산됐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포항 개신교계가 ‘공개토론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는 신천지교회의 지적을 반박하려 포공협을 급조해 대항에 나섰지만 성급한 판단과 부적절한 감정 표현 등으로 도리어 갈등의 골만 깊어지게 된 셈이다. 결국 이번 내용증명 공방은 포항 개신교계의 편협한 시각만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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