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금곡동 청소골이 최근 도시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생활인프라가 개선되고 주민일자리가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전남 순천시 금곡동 청소골이 최근 도시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생활인프라가 개선되고 주민일자리가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주거여건 개선, 생활환경 대폭 개선
방치된 빈집, 청년 특화공간으로 변신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시 금곡동 청소골이 최근 도시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생활인프라가 개선되고 주민일자리가 생기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청소골은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생활인프라가 부족해 물리적 생활환경이 열악한 지역(불량도로에 접한 주택 69%, 도시가스 공급률 0%, 하수도 보급률 30%)이었으나 주민과 순천시가 함께 발로 뛴 결과 5년 만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순천시는 사회적기업·주민들과 함께 주거 개선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붕누수 보수, 벽체 및 창호단열 등 노후주택을 수리하고 도시가스·하수도 보급을 통해 주민의 생활과 밀접도가 높은 기초생활 인프라를 확충했다.

청수정 카페.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청수정 카페.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먼저 마을의 경관을 헤치는 공·폐가를 철거하고 붕괴위험에 있던 축대·담장 등을 보강했다. 소방도로를 개설하고 마을 취약지역에 CCTV, 안심벨을 설치해 홍수·화재 및 범죄에 대한 안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지속적인 주민역량 강화와 마을공동체 형성에 주안점을 둔 새뜰마을사업은 마을기업 창업으로 소득을 창출함으로서 경제적 효율성을 갖추게 됐다.

청수골 주민이 설립한 ‘청수정 협동조합’은 초기에 주민 5명의 공동출자를 통해 조직됐다. 2019년 현재 조합원 18명으로 방치된 한옥을 재생한 청수정 마을카페·식당을 운영하며 연간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지난 한해 34개 기관 1만 5790명이 방문해 전국 벤치마킹 1번지로 급부상 중이다.

청수골 마을식당의 ‘어머니 집밥’은 마을 공동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청수정 협동조합’은 새뜰마을사업의 올바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청수정 쉼터.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청수정 쉼터.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방치된 빈집 활용, 마을에 활력 더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빈집 리모델링 사업은 청수골 내 장기 방치된 공가를 찾아내 수리한 후 주거비 부담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청년에게 시세의 80%의 임대료로 청년 특화 공간 2개소를 마련해 공급할 계획이다.

먼저 1개소는 미술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청년 활동공간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마을 어르신을 위한 치매예방 미술치료 교육과 관내 어린이집,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미술 교감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더불어 디자인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청년들에게 또 하나의 활동공간이 제공된다. 청년 디자이너는 마을에서 활동하면서 주민과의 교류를 통해 구세대와 신세대가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수정 어머니 집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청수정 어머니 집밥.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 2019.10.22

순천시는 도시재생사업과 새뜰마을사업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역량강화와 지역의 생태자원을 활용,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육성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순환경제 완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사업과 새뜰마을사업을 통해 활기를 잃어가던 주민 공동체 회복, 주민에게 돈이 되는 사회적경제 조직 육성·운영으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일자리를 만들고 그 수익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지역 순환형 경제모델’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3단계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2단계 새뜰마을사업(덕연 신화마을, 주암 행정마을)을 또 한 번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며 “그동안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 ‘사람이 돌아오는 순천만들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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