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시정연설 전 사전환담
이주영 “野 목소리 귀담아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과 5당 대표 등을 만났다. 이 자리에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더욱 기울여 달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국회의사당 본청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참석자들과 만난 문 대통령은 “제가 2017년 출범 직후 일자리 추경 때문에 20대 국회에 예산안을 설명하기 위해서 왔고, 이번에 4번째 국회 예산 심의에 도움이 많이 됐으면 싶다”며 “특히 지금 경제활력과 민생을 살리는 게 가장 절박한 과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당연히 정부부처도 노력해야 하지만, 국회도 예산안 법안에 관심을 갖고 많이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최근 해외순방을 다녀온 문희상 국회의장은 “남북문제만 잘된다면 민족이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오는 것도 같다”며 “대통령은 모든 정치의 중심이니 (남북문제를) 신경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조국 장관의 사의를 수리한 부분은 아주 잘하신 것 같다”고 평가하며 “다만, 조국 임명 이후 국민이 굉장히 분노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선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민의 맘을 편하게 해주시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발언을 듣는 내내 문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나서 문 대통령은 “대법원에서도 법원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화제를 돌렸다.
이에 김명수 대법원장은 “다른 행정부처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법원이 10월에 법원 개정안과 관련한 법안을 냈다”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어쨌든 정기국회 내에 저희들이 낸 개정안과 관련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입안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전환담이 마무리될 즈음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평소 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많이 귀담아 주시면 대통령의 인기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한국당 황교안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