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 유적지’ 전경.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19.10.22
‘양주 회암사지 유적지’ 전경.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19.10.22

유산가치, 의미 세계 널리 알려

[천지일보 양주=손정수 기자] 경기도 양주시가 양주 회암사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목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문화유산 8건, 자연유산 5건 등 총 13건이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양주 회암사지는 14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원의 모습을 보여주는 고고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등재 기준 재조정, 비교연구 보완 등으로 심사 결과가 부결됐다.

이에 양주시는 중국 현지 조사를 비롯해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잠정목록 등재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양주 회암사지는 동아시아에서 만개했던 선종의 국제적인 유행과 사원의 구성방식을 구체적으로 증명하는 고고유산이다.

특히 선종의 규칙을 담은 책인 ‘청규’를 건축적으로 나타내며 선종이 이상향으로 삼았던 사원의 공간이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문헌 기록과 그림으로만 남아있던 13~14세기 선종사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여부는 내년도 1월경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 분과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양주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통해 역사문화 도시로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암사지는 1964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그 후 1997년부터 2016년까지 20여년에 걸친 발굴조사, 박물관 건립, 유적 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고려 중기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회암사는 14세기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였던 나옹에 의해 현재와 비슷한 규모로 중창(1374~1376년)됐다.

조선 시대는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이 머물렀고 태조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에는 행궁 역할을 했다. 이후 왕실의 대대적인 후원을 받으며 조선 최대의 왕실사찰로 사세를 이어가다 17세기 전반 이후에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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