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6시 2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 참석과 이 계기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국무총리실) 2019.10.22
22일 오전 6시 2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국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 참석과 이 계기로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면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출처: 국무총리실) 2019.10.22

2박3일 ‘디딤돌 외교’ 나서

일왕즉위식 참석 일정 시작

24일 아베총리와 10분 면담

징용판결·지소미아 논의 예상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과 이를 계기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면담하기 위해 22일 오전 6시경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로 성남 서울공항에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 총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무르면서 한일 갈등 1년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집중한다.

이 총리는 먼저 이날 오후 1시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황거)에서 열린 일왕 즉위식 참석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 총리는 출국 전 환송 나온 나가미네 야스마스 주한일본대사와 만나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에 특파원으로 취재했었는데, 이번에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하게 됐다”면서 “귀한 인연으로 방문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 “즉위하는 나루히토 일왕과는 이전에 브라질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따뜻하고 친밀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면서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이 총리께서는 일본에서도 잘 알려지신 분”이라며 “특히 일본 언론에도 이번에 방일 소식이 널리 보도됐고 지일파 한국 총리에 대해 기대가 많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그는 “총리의 방일 일정을 보니 일본을 참 잘 아는 분의 일정”이라며 “이번에 가셔서 두루 만나 교류하시고 좋은 성과를 거둬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일왕즉위식 참석과 24일 아베신조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국무총리실) 2019.10.22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일왕즉위식 참석과 24일 아베신조 총리와 면담을 앞두고 일본으로 출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출처: 국무총리실) 2019.10.22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 이후 지난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가 있는 신주쿠(新宿)구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과 인근 한인 상점들을 방문한다.

또 이날 저녁엔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 참석하며, 나루히토 일왕과 각국 대표들이 1분여씩 인사를 나눌 시간이 마련되기 때문에 나루히토 일왕과 이 총리가 짧은 대화를 나눈다.

특히 주요 일정은 오는 24일 아베 총리와의 면담이다. 한일 최고위 지도자 간 만남은 지난해 10월 한국대법원의 일본징용기업에 대한 개인배상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나타낼 예정이다. 다만 면담시간은 길지 않고 약 10분으로 알려졌다.

짧은 면담에서 강제징용 배상 해법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면담 시간이 짧은 만큼 이 총리는 한일 정상 간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에도 참석한다.

이외에도 이 총리는 방일 기간 일본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다. 정치 인사와 만남에서는 한일관계에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재계 인사와는 일본의 수출 보복 조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일경제협력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또 게이오대학에서 ‘일본 젊은이와 대화’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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