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9.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9.4

시험장, 86개 지구 1185개소

작년처럼 지진 대비 사전점검

수능 원서 접수 54만 8734명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다음달 14일엔 관공서 등의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등교시간대 대중교통 운행이 늘어난다.

교육부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2020학년도 수능은 오는 11월 14일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수능 원서를 낸 수험생은 전년도보다 4만 6190명 줄어든 54만 8734명이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시험장이 설치된 지역의 관공서 출근시간은 시험 당일 평상시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 이후로 늦춰진다.

교육부는 기업체에도 출근시간을 늦춰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시험장 근처 군부대도 수험생 등교 시간인 오전 6시∼오전 8시 10분에 병력 등 이동을 자제할 예정이다.

지하철과 열차 등의 출근길이 혼잡한 운행시간대는 기존의 오전 7∼9시(2시간)에서 오전 6∼10시(4시간)으로 연장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마을버스는 배차 간격이 단축되고 운행횟수가 늘어난다.

개인택시는 부제 운행을 해제해 지하철역·버스정류장과 시험장 사이에서 집중 운행한다. 이는 수험생 편의를 돕기 위함이다. 행정기관은 비상운송차량을 확보해 수험생 주요 이동로에 배치해 운행한다.

시험 당일 시험장 200m 전방부터는 차량 출입이 통제된다. 이에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수험생들은 200m 앞에서 내려서 걸어가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교육부는 영어 듣기평가가 치러지는 오후 1시 10∼35분(25분간)을 ‘소음통제시간’으로 설정한다.

이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는다. 포 사격 및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도 금지된다. 버스나 열차는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 사용을 자제하고 차량을 서행 운전해야 한다. 아울러 인근 야외 행사장이나 공사장, 쇼핑몰도 소음을 자제해야 한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이 쉽게 날씨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기상청은 다음달 8일부터 홈페이지(www.kma.go.kr)를 통해 전국 시험장별 날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기상 악화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시·도별로 도서·벽지 수험생을 위한 수송 대책, 강우·제설 대책, 대체 이동수단 투입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진 발생에 대비해서도 지난해와 같이 기상청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상시 모니터링 및 신속한 지진 정보 전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시·도교육청에서는 시험장을 배치할 때 안정성을 우선 고려하고, 지진에 피해가 있었던 학교나 내진 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학교 등 취약 건물의 경우 배치 전에 안정성 정밀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2년 전 지진이 발생했던 포항 지역 시험장에 대해선 작년처럼 교육부가 시·도 교육청 및 민간 전문가 합동으로 이달 중에 안전점검을 시행한다. 수능 예비소집일에는 감독관과 수험생을 대상으로 사전교육 또는 모의훈련을 통해 지진 발생에 대한 대처 요령 습득 등 준비가 이뤄진다.

또 교육부는 시험지와 답안지를 안전하게 배부·회수하기 위해 경찰청 및 각 시·도교육청과 협조해 경비 체계를 꾸린다. 문답지 보관·관리상태 확인을 위해 모든 시험지구에는 중앙협력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험생들이 불편 없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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