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바티칸.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교황청 비리 전문 기자 잔루이지 누치, 새 저서에서 주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바티칸 교황청이 재정 악화로 2023년에 파산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저널리스트 잔루이지 누치가 최근 발간한 저서 ‘최후의 심판(Il Giudizio Universale)’에서 이같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3000여개의 바티칸 기밀자료를 분석했으며 그 결과 바티칸이 2017년 3200만달러(약 375억원)의 재정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4390만달러(약 514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누치는 이 책에서 “바티칸의 재정 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티칸 재정이 급격히 악화한 핵심 원인 중 하나로는 기부금 감소를 꼽았다.

그러면서 누치는 “바티칸의 기부금 수익은 2006년 1억 100만달러(약 1184억원)에서 2016년 7000만달러(약 820억원)로 급감했고 현재는 6000만달러(약 703억원)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근래 들어 사제의 미성년자 성 추문 사건이 잇따라 드러나며 가톨릭교회의 위상과 신뢰에 금이 간 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누치의 분석이다.

이 외에도 재정 관리 책임자들의 무능과 바티칸의 재정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도하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조직적인 내부 저항 등도 현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언급됐다.

누치는 교황청의 비리를 파헤친 ‘바티칸 주식회사’ ‘교황 성하’ ‘성전의 상인들’ ‘원죄’ 등의 책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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