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해 종교 지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오도철 교무(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김성복 목사(개신교), 문 대통령, 원행 스님(불교), 이홍정 목사(개신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2019.10.21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7대 종단 지도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석해 종교 지도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희중 대주교(천주교), 오도철 교무(원불교),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김성복 목사(개신교), 문 대통령, 원행 스님(불교), 이홍정 목사(개신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출처: 뉴시스)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

“공정에 대한 국민 요구 높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검찰개혁이나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개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로 국민들의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박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민통합이라는 면에서는 나름대로 협치를 위한 노력을 하고 많은 분야에서 통합적인 그런 정책을 시행하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지만 크게 진척이 없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 앞으로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정치적 갈등은 곧바로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에 대해선 “이번에 또 하나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부터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정 목표로 세우면서 공정한 사회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래서 분야별로 특권이나 반칙을 청산하기 위한 그런 노력을 많이 기울였고 나름대로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면서 “불법적인 반칙이나 특권뿐만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 속에 내재돼 있는 그런 불공정까지 모두 다 해소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을 향해 “우리 정치가 아주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를 찾아내고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에 대해 말하자면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그런 실정”이라고 했다.

또 “우리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서 대통령인 저부터 우리 정치 모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역시 종교 지도자께서 더 큰 역할을 해주셔야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원효 스님이 말한 화쟁의 중심은 지극히 공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공정한 사회를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걸어달라”고 했다.

이날 오찬 자리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 7명이 참석했다. 7대 종단 중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박우균 회장은 사정상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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