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정림 진주시의원 5분 발언 모습.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19.10.20
더불어민주당 허정림 진주시의원 5분 발언 모습. (제공: 진주시의회) ⓒ천지일보 2019.10.20

허정림 5분 자유발언 발단

“지난일 재론, 싸움만 야기”

의원들 본회의 중 나가기도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허정림 진주시의원이 지난 18일 제21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조국 사퇴 서명운동을 거론하면서 또다시 정치 분열양상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5분 자유발언에 나선 허정림 의원은 이달 초 남강유등축제장에서의 야권 서명운동과 관련해 발언 말미에 “축제장에서 일방적인 정치적 선전을 한 것은 축제를 훼손한 행위”라며 “의원들이 축제보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 내세우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허 의원의 발언에 본회의장 장내는 삽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 여야 간 날선 설왕설래가 이어지며 야당 의원이 발언권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의장에게 제지당하며 회의에 오르지는 못했다.

본회의가 중단되는 등 분위기가 날카로워지자 참다못한 몇몇 시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나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자유한국당 이현욱 의원은 “민주당이 성명을 냈던 며칠 전에도 ‘제 살 깎아 먹기’같아 굳이 대응하지는 않았다”며 “조국 사퇴로 이미 끝난 일을 여기까지 와서 다시 꺼내는 것은 서로 싸우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허정림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도 드루킹 사건 당시 출퇴근 길에 원치 않는 시민들에게 서명운동을 벌인 일 등 몇 사례가 있다. 허 의원과 민주당의 발표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규탄했다.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지난 18일 제21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정림 의원의 5분 자유발언으로 여야 간 격한 공방이 이어지자 몇몇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20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지난 18일 제21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허정림 의원의 5분 자유발언으로 여야 간 격한 공방이 이어지자 몇몇 의원들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20

앞서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등 야권은 지난 1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장에 서명부스를 설치하고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 서명운동을 했다.

박금자·백승흥 의원 등 한국당 진주시의원들이 참여한 9일에는 서명하러 찾아온 사람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진 바 있다.

박금자 의원은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여자 3분이 서명하러 왔다면서 찾아와 욕설이 적힌 글을 적어 언쟁이 있었다”며 “이를 보던 한 남자분이 여자분들에게 이런 경우가 어딨냐며 호되게 뭐라 해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일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진주갑‧을지역위원회는 10일 성명문을 발표하며 “한국당은 서명운동에서 시민과 언쟁을 벌이고, 우리공화당은 당원 가입을 강권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축제장에서의 정치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우리공화당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축제기간 한 달 전 이미 경찰에 집회신고를 정상적으로 마쳤고, 당원가입에 대한 집회내용도 신고했다”며 “민주당이 이러한 ‘정당한 정치활동’을 비난한 것은 야권 탄압이자 월권행위”라고 맞받았다.

또 “민주당은 ‘당원가입 강권’ 발언에 대해 증거를 밝혀야 하며 입증하지 못하면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느끼고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민생을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이 소모적인 정쟁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 사퇴 후에도 여전히 진영논리 속 공방이 이어져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남강유등축제장에서의 조국 사퇴 서명운동 서명부. 욕설과 ‘자한당 매국노들’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19.10.20
남강유등축제장에서의 조국 사퇴 서명운동 서명부. 욕설과 ‘자한당 매국노들’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제공: 제보자) ⓒ천지일보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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