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현지시간) 홍콩의 메리놀 컨벤트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인간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홍콩의 메리놀 컨벤트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인간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는 청소년의 수가 늘어나면서 체포된 청소년의 인권 보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지금껏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수는 105명에 달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홍콩의 중등학교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서 시위에 참여하는 중고등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체포되는 학생들도 늘었다.

지난 6일 체포된 12살 학생 2명은 지난 6월 초 시위 시작 후 체포된 사람 중 최연소자이다.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고 한 12살 여학생은 “경찰에 체포될 경우 이들이 나를 어떻게 다룰지 몰라 걱정이 된다”면서 “하지만 나는 이러한 걱정을 떨쳐버리고 다시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경찰이 이들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1990년 발효한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는 만 18세 미만 아동에 대해 사법권 행사를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홍콩 경찰은 이 협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인권단체 등은 지적했다. 

경찰이 청소년 보호라는 명목으로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청소년을 장기 구금하는 경우도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8월 29일 체포된 13살 여학생은 경찰이 치안판사로부터 구금 허가를 받아내는 바람에 한 달 가까이 소년원에서 지내야 했고, 9월 27일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