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를 나서 하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9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를 나서 하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20표 얻어야만 ‘과반’… 통과 여부는 불투명

부결시 ‘노 딜’ 브렉시트·추가 연기 등 가능성

[천지일보=이솜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운명이 19일(현지시간) 결판난다.

영국 하원은 토요일인 오늘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해 토론한 뒤 승인투표를 할 예정이다. 토요일에 하원이 열리는 것은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했던 1982년 4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영국 정부와 EU는 지난 17일 오전 북아일랜드에 이중 관세 체계를 인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브렉시트안에 합의했다. 기존 ‘안전장치(backstop)’의 대안으로 북아일랜드만 떼어내 EU 시장에 남겨두자는 대안이었다. 이 합의안은 당일 EU 정상회의에서도 승인돼 현재 영국 의회로 공이 넘어 온 상태다.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하원의원 650명 중 의장과 3명의 부의장,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당인 신페인당 의원 7명 등 11명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 320표가 필요하다.

표결이 실시되는 이날까지도 합의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당초 집권 보수당에서 투표권이 있는 의석수가 287석에 불과한 데다, 보수당과 사실상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10석) 역시 합의안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브렉시트가 아예 불발되거나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노동당 내 브렉시트 지지론자 등이 일부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브렉시트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이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브렉시트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이에 보리스 존슨 총리 측이 과반수의 표를 간신히 확보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존슨 총리는 하원 표결 전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일 (의회에서) 다룰 합의안보다 더 좋은 결과는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전임자 시절인 테리사 메이 총리가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 합의를 이뤘었다. 그러나 올해 1월과 3월 영국 의회가 각각 부결시켜 무산됐고 메이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브렉시트는 예정됐던 3월29일에서 10월 31일로 연기된 상태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합의안이 승인투표에서 가결되면 정부는 나머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한 뒤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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