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엘프라트 공항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엘프라트 공항 밖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독립을 요구하는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에 대해 스페인 대법원이 중형을 선고하면서 이에 따른 반발로 ‘제2의 홍콩’ 사태와 같은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BBC는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홍콩과 같은 비슷한 대규모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일주일 내내 차량을 태우고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바르셀로나 도심은 무법천지로 변하고 있다며 카탈루냐 독립을 원하는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특히, 시위대는 스페인에서 “정리해야 할 오물이 넘쳐난다”며 두루마리 화장지를 하늘로 던지며 독립을 추진한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에게 대법원이 최고 13년 등 중형을 선고한 판결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시위대 수천 명은 홍콩 시위대가 했던 시위 색깔을 그대로 따라하며 바르셀로나 공항을 점거했으며 킴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최근 자치의회에서 폭력 시위의 중단은 필요하지만, 분리독립은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페인 경찰은 1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집회에 5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밝혔으며 시위대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잇는 국경의 고속도로를 막아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이날 스페인 일간지 엘 파리스는 금요일 이 지역에서 17건의 체포가 있었고 62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카탈루냐 지도자 킴 토라는 전날 자치의회에서 폭력 시위의 중단은 필요하지만, 분리독립은 다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최대한 빠른 시간내 카탈루냐의 자결권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페르난도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으로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조직적인 폭력집단을 단속해 사회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시를 파괴하고 심각한 폭력 행위는 정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도 그란데 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5일 전에 카탈로니아 전역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후 130건의 체포가 있었다”며 “그는 폭도들이 최대 6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면을 쓴 시위대는 18일 밤늦게까지 바르셀로나의 경찰청 근처에서 경찰과 대치하면서 폭동 진압 선에 있는 경찰관들에게 돌과 캔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가스, 고무탄 및 물대포로 대응했다.

BBC는 앞서 도시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명 성당인 사그라 다 파밀리아’ 성당은 시위대가 출입을 막은 후 문을 닫았다며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성명서에서 시위대가 입구에 서서 내부 접근을 방해한다고 전했다.

카탈루냐의 민족주의자들은 오래전부터 약 1,000년 전 독특한 역사를 가진 이 지역이 마드리드가 통제하는 세금을 통해 스페인의 타 지역으로 너무 많은 돈을 보낸다고 불평하고 있다.

스페인은 2017년에 카탈루냐 주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주민투표는 스페인 헌법상 위헌이다. 현재 내각부수반, 카탈루냐 전 주정부의 총리는 망명 상태이다.

현재 카탈루냐에서는 오리올 훈케라스 전 부수반 등에 대한 대법원의 징역형 선고에 반발한 항의 시위 및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훈케라스 부수반은 탈주하고 않고 즉시 마드리드로 이송되었으며 수감자 신분으로 올 초 스페인 총선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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