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산맥의 그랑조라스산 일대의 빙하가 붕괴위험이 있다고 이탈리아 정부 관리들이 25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를 발했다(출처: 뉴시스)

알프스 산맥의 그랑조라스산 일대의 빙하가 붕괴위험이 있다고 이탈리아 정부 관리들이 25일(현지시간) 기후변화에 대한 경보를 발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반(反) 이주민 정책을 앞세운 제1당 스위스국민당(SVP)이 지지율 27.3%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0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녹색바람’이 불면서 녹색당이 기후 위기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힘을 얻어 바짝 뒤쫓고 있다.

이렇듯 기후 위기는 스위스 국민에게 매우 큰 이슈로 다가서고 있다. 스위스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BBC는 19일(현지시간) 올해 스위스 빙하의 부피가 2%가량 줄어들었다며 이 같은 해빙이 관측 사상 유례없이 빠른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스위스 북동부, 알프스 산맥 기슭에는 ‘기후장례식’을 치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상복을 입은 환경단체 회원들이 해발고도 2700m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빙하의 사망을 기리며 알프스의 피졸 빙하가 사라지게 된 것을 추모하기도 했다.

BBC는 피졸 빙하는 2006년 이후 원래 크기의 80~90%를 잃었고 스위스에서 1850년 이후 빙하 500개 이상이 사라졌다며 폭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인해 알프스 빙하의 90% 이상이 세기말에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6월과 7월 유럽을 덮친 폭염이 산 위에 쌓인 눈과 얼음을 녹이면서 최근 사라진 빙하의 양은 스위스 연간 식수 소비량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9월 스위스 베른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다.

정치 분석가 바바라 페리어드에 따르면, 이번 기후변화 시위는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선사했으며 특히 일부 유권자들에게 시위는 가장 민감한 정치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최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연구진은 2100년이 되면 스위스 기온이 1960년부터 1990년보다 4도에서 8도 높다고 가정할 경우 스위스 빙하는 거의 다 녹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프스 산맥의 그랑조라스산 일대의 빙하도 붕괴위험이 있다며 이 산의 거대한 플랑팡시외 빙하의 얼음 덩어리가 그동안 녹아서 떨어져 나갈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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