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 발생 추이. (제공: 질병관리본부)
진드기·설치류 매개감염병 발생 추이. (제공: 질병관리본부)

질본 “예방수칙 지켜 예방하자”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해 설치류 바이러스에 노출되거나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매개 감염병 환자만 135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보건당국은 가을철 환자 급증을 막기 위해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올해 발생한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가 지난달 30일 기준 1359명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에는 쯔즈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이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파악된 숫자(1951명)보다 30%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가을철인 10~11월은 매개 감염병이 증가하는 시기라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본은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쯔즈가무시증은 환자의 90%가 가을철에 걸렸고, 신증후군 출혈열이나 렙토스피라증은 가을철에 60% 발생했다. SFTS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쯔즈가무시균에 감염된 쯔즈가무시증 환자는 올해 902명으로 1454명이었던 전년보다 37.9% 감소했다. 쯔즈가무시증 환자는 1998년 이후 매년 늘어 2016년에는 1만 1105명이 걸렸고, 이후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6668명이 신고됐다.

또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리면 발생하는 SFTS 환자도 지난해(191명)보다 9.94% 감소한 172명으로 집계됐다. 이 질병으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866명의 환자 중 173명이 사망하면서 20.0%의 치사율을 보인다.

따라서 야외활동 시 신체 노출은 최소화하고 풀밭 위에 눕거나 진드기가 붙어 있는 야생동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할 때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펩소드피라증은 병원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쥐나 설치류 소변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질병으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27.8% 늘어난 78명이 걸렸다. 해당 질병은 60% 이상이 9~11월에 보고된다.

렙토스피라균을 예방하려면 고여 있는 물에선 수영하지 말아야 한다. 태풍이나 홍수 이후 벼를 베거나 세울 때, 들쥐 포획사업을 하고 나서 발열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으로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탄·서울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과 오줌, 타액 등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전파되는 신증후군출혈열 환자의 경우 올해에는 207명이 신고됐다. 지난해(245명)와 비교하면 15.5% 감소했다.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쥐 잡기를 시행하고, 쥐의 배설물과 접촉도 피해야 한다.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진드기와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예방수칙을 준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며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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