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포공협이 앞세운 협상 대리자

딸 강제개종 납치‧감금 전력

신천지 비방‧혐오 시위 지속

 

신천지, 상호존중 협의 요구

“지난 8월 답신 발송했음에도

기습 기자회견 갖고 인신공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최근 개신교계 매체들의 ‘신천지 공개토론 결렬 보도’에 대해 신천지예수교회 측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가 일방적으로 공개토론을 회피했다는 포항 개신교계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달랐다.

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날 기자회견 이유를 ▲지난 10일 포공협의 기자회견에 대한 일방적인 왜곡 보도에 대한 바른 증거 ▲포공협의 주를 이루고 있는 이단대책위원회에서 행해지는 반인륜적 반사회적인 강제개종교육의 실태와 그에 따른 피해근절 등 두 가지로 요약했다.

 

◆ “공개토론 회피? 날조된 것… 내용증명 7차례 오가”

먼저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포공협)가 지난 10일 공개토론 결렬 건과 관련해 진행한 입장을 밝혔다. 포공협에는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 포항한동대학교, 포항남회포항남노회 이단사이비대책공동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었다.

신천지 포항교회는 포공협과의 공개토론 내용증명에 대한 경과를 발표하며 “신천지가 공개토론을 회피한다는 포공협 측의 주장은 날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교회에 따르면 포공협은 지난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총 4차례(5월 23일, 6월 26일, 7월 10일, 7월 22일)에 걸쳐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신천지 포항교회와 신천지 총회본부에 발송했다. 이에 신천지 포항교회 측도 3차례 답신을 발송했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간 신천지 비방 시위의 최일선에서 움직였던 최모씨가 연락 및 협의담당 대리자로 나섰다는 점이다. 또 공개토론의 창구가 최씨 외 다른 인물은 언급되지 않았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포공협의 공동대표로 김영걸 장의환 장순흥 등 인물이 알려졌을 뿐 이들이 신천지 측에 공개토론을 요청한 내용증명 확인 결과 공개토론 제안 당시 대표자 성명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5월 최씨가 신천지 포항교회 측에 공개토론을 요청한 후 포항기독교계가 힘을 보태면서 최씨가 중심인물로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갈등 관계에 있는 타 교단에 공개토론을 요청‧추진하는 상황에서 상대 교단에 대한 혐오‧증오에 앞장 선 인물을 협의대리자로 세운 것은 원만한 협의를 진행하려는 의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최씨는 그간 신천지를 향해 고성‧욕설‧비방 등이 담긴 시위를 계속해왔다.

또 최씨는 기성교회에서 신학을 전공한 인물이 아닌 입장에서 교리 주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개토론은 애초에 성사에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신천지 포항교회 측은 “주소 및 연락처조차 없는 포공협에 한동대학교가 포함됐다는 것을 인지했고, 지난 8월 2일 포공협 측에 보내는 공개토론요청 및 원칙제안서를 대학 측에 발송했다”며 “수개월 동안 답신을 않던 포공협은 지난 10일 포항시청에서 기습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됐다. 강제개종 피해자 김유정(24)씨가 납치‧감금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됐다. 강제개종 피해자 김유정(24)씨가 납치‧감금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 신천지 비방‧혐오 시위자가 공식 대리자로?

이날 신천지 포항교회 측의 설명에 따르면 최씨는 신천지 교회에 출석했던 딸 김유정(24)씨를 강제개종시키려 감금‧납치한 전력도 있다. 검찰에 기소까지 됐으나 딸이 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청으로부터 기소유예 결정을 받은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씨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영상이 나오자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현재 신천지 포항교회에 출석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사실을 알려야 하겠다는 마음으로 기자회견에 나온 것이라면서 입을 열었다.

김씨는 자신이 강제개종을 받은 상황과 그 이전의 가정환경을 소개하며 어머니도 또 한 사람의 피해자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자신을 강제로 개종하기 위해 납치‧감금에 목조름 등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할 계획까지 세운 가족들을 원망하면서도 이를 종용한 배후에 개종목자가 있다며 책임을 촉구했다. 김씨는 “어머니는 제가 매일 같이 연락하고 문자를 하고, 학교에 찾아와 전단지를 돌릴 때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해도 세뇌를 당한 듯 가정파탄 신천지만 외치고 있다”며 “누가 우리 어머니를 이렇게 매일 같이 시위하게 조장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회복하지 못하게 방해를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최유미(가명, 38)씨도 40여일 동안 5군데나 장소를 옮겨가며 납치 감금을 당한 상태에서 강제개종을 받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하며 그 배후로 소위 이단상담사로 알려진 개종 목자를 지목했다.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이 강제개종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포항교회 주최, 강제개종피해인권연대와 포항여성인권협회가 주관한 ‘포항신천지공개토론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대한 신천지 포항교회 입장 발표 및 강제개종피해사례 기자회견’이 18일 포항 필로스호텔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이 강제개종과 관련해 피해자에게 질문을 쏟아내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8

◆ 신천지, 강제개종 철폐 강력 촉구

이날 포항여성인권협회 김문주 지부장은 강제개종 실태와 철폐를 촉구하는 국제사회 움직임을 알렸다.

최근 신천지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강제개종으로 입은 피해는 사망 2건, 수면제 682건, 폭행 861건, 납치 1221건, 강제개종에 따른 강제서명 1293건, 강제휴직 1338건, 협박‧욕설 1280건, 이혼 43건, 가족사망 1건 등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수만 해도 1507명이나 된다.

이처럼 심각한 강제개종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크다.

지난 7월 3일 유엔(UN) 인권이사회에서는 유럽의 한 인권단체인 ‘양심의 자유 협의회(CAP-LC)’가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개종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 내용은 미국 내 3대 방송인 NBC, CBS, ABC를 비롯한 221개 미국 언론이 구 씨의 사망 당시 ‘대한민국,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대규모 인권운동(South Korea: The Olympic Games Amid Large-Scale Human Rights Protests)’이란 제목으로 강제개종 사망사건과 이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진행 된 대규모 인권운동을 보도했다.

이어 7월 말에는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한 장관급회의’ 석상에서 약 100개국 정부와 500개의 NGO•종교단체 등이 참가해 대한민국에서 소수종교 신도들을 향한 강제개종에 의한 인권침해 사례가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공식회의 일정 중 하나인 국제종교자유원탁회의는 소위 이단 상담 목사들이 소수종교 신도의 가족들과 납치를 모의하고 감금, 폭행 등을 통해 강압적으로 개종을 시도하고 있으나 경찰과 법원이 방관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15개 주요 국제 NGO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공개하고 “한국은 강제개종이 용인되는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며 강제 개종 근절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 단체들은 청와대에 세 차례나 서신을 보내 강제개종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고 이날 신천지 포항교회 측이 전했다.

한편 공개토론과 관련해 신천지 포항교회 측은 포항시 기독교계와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동대 앞으로 발송한 내용증명에서 명시한대로 서로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협의절차를 거친다면 공개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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