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한국불교태고종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당선증 교부식은 전임 총무원장 측 스님들의 전승관 점거로 거리에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앞에서 한국불교태고종선거관리위원장 월봉 스님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당선증 교부식은 전임 총무원장 측 스님들의 전승관 점거로 거리에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시각스님과 취임식 거행
“종도들 권익 보호” 약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스님이 길바닥에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정식 취임법회를 가졌다. 총무원장 자리를 놓고 탄핵당한 전임 총무원장 편백운스님 집행부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호명스님은 태고총림 선암사 제31세 주지 시각스님과 함께 취임식을 거행했다. 우려와 달리 두 집행부간의 무력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순천 선암사 대웅전에서 태고종 총무원장 취임 법회와 선암사 주지 진산식 및 제44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수계식과 2019년도 전국 승려(교임.전법사) 연수교육이 실시됐다.

이날 호명스님은 취임사에서 “오늘 취임 법회가 종도 여러분과 불자님들의 큰 힘을 모아 태고종이 화합 승단을 건설하고, 상구보리하화중생의 보살도를 실천하는 대승교화종단의 본래면목을 되찾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고 말했다.

또 “이번 27대 집행부는 일신의 영달이 아닌 종단을 위한 신심과 원력과 공심을 바탕으로 집행부를 구성해서 종단을 지켜낼 것”이라며 “종도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태고종 원로회의 의장 덕화스님은 축사에서 호명스님에게 “종도의 이름으로 종단의 안정된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시각스님은 “종단 내부 문제와 소송 등으로 총림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해 내외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른 스님들의 역사적 고증과 가르침을 통해 미래 불교를 선도하는 선암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종단 내홍은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1종단 2총무원장 양상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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