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전광훈 “우리공화당, 뒤에서 돈통 돌렸다”

우리공화당 “돈통 안돌려… 허위사실 유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글날,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보수집회 중 등장한 ‘돈통’을 놓고 전광훈 목사와 우리공화당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전 목사는 우리공화당이 자신이 주관하는 집회에서 ‘돈통’을 돌렸다며 유튜브를 통해 우리공화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고, 우리공화당은 사실이 아니라며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정치 세력화 중인 전 목사가 사실상 지지층이 겹치는 우리공화당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10일 유튜브 ‘너알아TV’에 출연해 우리공화당을 겨냥해 “뒤에서 따로 돈통을 돌리고 말이야. 꼭 그렇게 해야 하겠냐”며 “해도 해도 너무하지 말이야, 나 그동안 당신들한테 이렇게 쓴 소리 안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0.1%도 안 나오잖아. 박근혜 전 대통령 데리고 나온다고…. 예수님 재림할 때까지도 당신들 못 데리고 나와”라며 공격성 발언도 일삼았다.

한글날인 9일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대회에서 우리공화당 측이 집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돈통’을 돌렸다는 게 전 목사의 주장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헌금모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에서 관계자들이 헌금모금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당시 전 목사는 헌금을 걷던 중 “여기에 어떤 단체들이 모금통을 가지고 자꾸 모금하러 다닌다”며 “그러면 안된다”고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기총 관계자도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헌금은 꼭 파란색 조끼를 입은 우리 스태프에게만 전해 달라”라며 거듭 당부했다.

우리공화당은 전 목사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우리공화당 안지연 수석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공화당은 148번의 태극기 집회를 해오는 동안 집회에서 그 어떤 돈통도 돌리지 않았으며, 여론조사 결과는 그의 20배가 넘게 나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공화당은 오히려 전 목사를 꼬집었다. 안 대변인은 “자신이 광화문집회에서 돈통을 돌린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으니까 물타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자신이 총괄한 3일과 9일 집회에서 모두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헌금을 걷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전 목사는 당시 헌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대회에서 헌금 걷는 시간을 가장 기쁜 시간이라고 했더니 교회를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이 공격을 해왔다. 공부 좀 하고 나서 말하라”고 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전 목사의 발언이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훼손”이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목사는 내란선동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된다. 종로서가 맡는 이번 수사는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제출한 2건의 고발에 대해 진행된다.

김 의원은 전 목사의 내란선동 혐의를 기재한 2건의 고발장을 경찰 측에 접수했다. 먼저 경찰청 국정감사 당시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해 “목사라는 자가 ‘대통령을 끝장내기 위해 30만명을 동원해야 한다’며 선동하고 있다”며 민갑룡 청장에게 고발 서류를 전달했다.

민 청장은 해당 서류를 본청 민원실에 넘겼고, 경찰청 국정감사를 마친 뒤 김 의원은 종로경찰서에도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 목사는 과거에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민주당과 최성 전 고양시장으로부터도 검찰 고발됐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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