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 “외무성 홈페이지에 올릴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에 대한 한국어판 설명서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16일 모테기 외무상은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외무성 홈페이지에 욱일기에 설명자료가 영어와 일본어밖에 없다며 한국어판을 게재할 수 없는가’라는 자민당 의원의 요청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유사한 디자인을 해외에서도 본다”고 주장하는 등 욱일기 사용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이어 “욱일기를 게시하는 것이 정치적 선전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앞으로도 제대로 설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서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과 중국 등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올림픽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욱일기’는 과거 1870년부터 일본이 사용해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건 전범기다. 이는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며,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갈고리 십자가 문양의 ‘하켄크로이츠’와 비슷한 예로 꼽히고 있다. 독일은 하켄크로이츠를 스스로 전범기로 규정해 법으로 사용을 금지했다.
하지만 일본은 1954년 자위대 발족을 하면서 자위대기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뒤 당시 연합군최고사령부로부터 욱일기 사용을 금지당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욱일기 사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도발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상징하는 욱일기에 대한 반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