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6

법학관 건물벽에 대자보 붙어

“교육자의 자질 자체가 우려”

“복직, 크게 피해가진 않을 것”

[천지일보=김정수·이수정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장관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서울대 법대 교수로 복직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조 전 장관의 교직 복귀 선언에 대한 교내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본지는 16일 서울대를 찾아 학생들의 의견을 물었다.

먼저 서울대 법학관 건물 외벽에는 ‘조국 교수의 교수직 파면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대자보에는 “조국 교수는 교수라는 직함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말을 빈번하게 자행하는 사람을 서울대 교수직에 계속 둔다면 서울대는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묻는 학생들을 ‘극우’로 매도하고 학술적으로도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친일파로 매도했다”며 “이는 후학들을 교육하는 교육자의 자세에 적합하지 않으며 교육자의 자질 자체가 우려되는 심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에서 인정하고 있는 양심과 학문의 자유도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며 “양심과 학문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국가의 존립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자유의 적을 계속 용인하고 침묵한다면 서울대는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거대한 과오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의 교직 복귀에 대해 교내 학생들의 의견이 벽에 붙여진 대자보의 내용을 전부 대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강단에 서는 것에 대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일부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의견이 모든 서울대 학생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조국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출입구. ⓒ천지일보 2019.10.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조국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출입구. ⓒ천지일보 2019.10.16

조 전 장관의 교수 복직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는 권은진(가명, 22, 여, 경기도 안양)씨는 “조 교수가 복직해도 크게 상관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씨는 “현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스누라이프’는 서울대생뿐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다”며 “96%가 반대했다고 해서 모든 서울대 학생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민주(가명, 여)씨는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에서 사퇴하면 그만 아니냐”고 반문하며 “조용히 학교에 돌아온다고 해서 크게 피해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진실규명이 명백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학교 복직을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일단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들과 달리 조 전 장관의 교수직 복귀에 반대하는 학생도 있었다. 이한결(가명, 26, 남, 경기도)씨는 “조국은 이전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법을 수호하던 사람이었지만, 가족들의 일로 인해 문제를 일으켰고 또 청문회에서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었다는 것도 알려졌다”며 “주변에서도 그렇고 조국 복직에 대해 좋지 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복귀를 한다는 점에서 이후 교수라는 직업에 대해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마치 범법자도 교수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심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규철(가명, 23, 남)씨는 “아직 검찰 조사도 다 마치지 않았는데 이런 사람이 법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교직으로 복귀해서 이번 사태를 그냥 무마시키는 건 아닌지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히고 사퇴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4시간 뒤인 오후 6시께 서울대에 팩스로 복직 신청원을 제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복직했다. 이와 관련 서울대 재학생과 동문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실시된 조국 복직 찬반 투표에서 90%이상이 반대했다. 사진은 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앞 게시판에 트루스포럼 회원 일동 명의로 ‘조국 교수 교수직 파면 촉구’ 대자보가 붙어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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