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마산 소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0.16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 소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0.16

文 “기관, 국민 위해 존재”

진상규명·피해자 보상 약속

항쟁 선후배 참여… 정신계승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우리에게 민주항쟁의 위대한 역사가 있는 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자유를 위한 함성이 울려 퍼졌던 곳, 항쟁 발원지 경남 마산의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3.15 의거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곳도, 87년 6월 항쟁의 열기가 주춤해졌을 때 항쟁의 불꽃을 되살려 끝내 승리로 이끈 곳도 이곳 부마”라고 설명했다.

또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며 “이 점을 기억하며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지역과 경남 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해 일으킨 대규모 민주화운동이다. 지난 1979년 10월 16일 부산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달 18일 마산지역까지 확산했다.

16일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달 발발 40년 만에 처음으로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이라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기념식 행사는 이러한 민주주의 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부마를 넘어 광주·촛불까지 이어진 민주주의 정신을 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 소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0.16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 소재 경남대학교에서 열린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가해 박수를 치고 있다.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9.10.16

이날 기념식은 '1979-2019, 우리들의 부마'라는 주제로 기념 영상과 ‘그날의 부마’ 재연극, 기념 시 낭송, ‘우리의 소원’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당시 민주선언문을 작성했던 이진걸 씨 등 항쟁 참여자와 가족을 비롯해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허성무 창원시장, 시민·학생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당시 시위대가 가장 많이 불렀던 애국가를 항쟁 참여자와 가족이 제창해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10월 고(故) 유치준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됐다”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경수 지사는 앞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이 너무 커 그동안 부마항쟁을 미처 돌보지 못한 면이 있다”며 “4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만큼 국민들에게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고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 피날레는 창원과 광주에서 이원 생중계로 제창되는 ‘우리의 소원’을 통해 부마와 광주 5·18이 같은 뿌리며 연속적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알린다. 저녁에는 경남대학교와 부산대학교 교정에서 동시에 기념 음악회가 펼쳐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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