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찬반 참여학생 40명 불과
“학생에 대한 기만이자 무시”
“2차 조사, 자율투표로 추진”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경남과학기술대(과기대) 총동창회가 16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상대·과기대 통합 찬반에 대한 시민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경상대·과기대 통합은 결국 국립대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며, 이는 큰 기업체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며 “통합하면 과거 대동공업사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학통합은 중차대한 일인데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나 토론회 한번 없이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 구성원뿐 아니라 시민이 참여하는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고 시민토론회를 제안했다.
앞서 지난 5월 양 대학 통합에 대한 1차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률은 경상대 70.1%, 경남과기대 60.53%를 보였다.
경상대 구성원별 의견조사 참여현황은 ▲교수 763명 중 653명(85.6%) ▲조교 85명 중 82명(96.5%) ▲직원 327명 중 308명(94.2%) ▲학생간부 48명 중 40명(83.3%)으로 총 1083명이다.
경남과기대는 ▲교수 197명 중 163명(82.74%) ▲직원 139명 중 130명(93.53%) ▲조교 30명 중 30명(100%) ▲재학생 5182명 중 1278명(24.66%)으로 총 1601명이다.
경상대는 참여인원 1083명 중 70.1%가 통합에 찬성했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이중 투표에 참여한 학생은 40명에 불과하다. 학생의 비율은 전체 투표권자 1223명 중 4%가 채 안 된다.
이신용 경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경상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장 앞 시위에서 “투표권자 중 학생 수가 겨우 48명에 불과하고 전체 중 4%도 안 되는데 이 의견이 대표의견이라고 할 수 없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찬반 투표는 소통이 아니라 통보”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어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말을 해놓고 투표에서 학생을 배제한 것은 학생에 대한 기만이며 무시”라고 경상대 측을 규탄했다.
이에 이제괄 경상대 기획평가과장은 “과거 이 같은 선례가 없어 1차 의견조사는 경상대 총장선거 때 기준으로 의견을 수렴했다”며 “찬반조사에 구성원의 특정 비율을 정하기 어려워 내달 4~6일 예정된 2차 의견조사에는 자율적으로 참여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양 대학은 오는 2021년까지 통합절차를 마무리 짓고, 2022학년도부터 통합대학교 신입생을 모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