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라곤 논설실장/시인

 

당신(You)과 브라운관(Tube, 텔레비전)이라는 단어의 합성어 유튜브(YouTube)가 2005년 만들어지고 다음해 10월 구글이 유튜브사 인수 후 국가별 현지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기술적 발전을 가져왔다. 구글에서 2008년 1월부터 한국어 서비스가 운영됨에 따라 그전까지 공영방송 매체에서 정보와 지식을 얻었던 우리국민들이 유튜브를 즐겨보게 됐고, 지금은 1인 방송 등이 가미돼 종합적인 정보 습득과 함께 새로운 지식을 얻는 매체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유튜브의 특성 따라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면서, 특히 1인방송이 잦아짐에 따라 급신장하게 됐고 지금은 상업용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 형식으로 운영되는 유튜브가 규제를 받지 않고 영상 또는 소개되는 내용의 진위가 가려져 있어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혹자들은 기독교와 보수층이 유튜브라는 공간을 만나면 ‘가짜뉴스’들이 판을 친다고 할 만큼 보수 지향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요즘 들어 진보층에서도 유튜브를 이용해 뉴스를 제공하는 등 소위 유튜브판 이념 대립의 장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거나 왜곡시키는 등으로 문제가 많이 따른다.

유튜브 방송이 ‘가짜뉴스의 공장’이라는 불명예를 받기도 했지만 어느 언론, 방송이든지 사실적인 팩트와 다른 허구의 내용들이 계속 쏟아지고 우리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니 ‘가짜 뉴스와의 전쟁’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다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너무나 빠르게 확산되는 가짜 뉴스나 허위 정보 등이 공정한 언론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적이 있고, “사실에 기반한 공정한 언론이 사회 구성원 간 신뢰를 높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가짜뉴스가 사라지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는 현실이 됐다.

성인 10명 중 6명이 “가짜 뉴스를 본적이 있고, 주요 출처로 유튜브를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가짜 뉴스 진원지로 꼭 유튜브 방송을 적시하는 건 아니지만 최근 사실이 왜곡되고 전체의 맥락과는 다르게 유리한 내용만 편집해 일방 홍보하는 등으로 왜곡 문제가 뒤따라 유튜브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조국장관 및 검찰관련 KBS의 ‘뉴스 9’ 보도에 대해 딴지를 건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알릴레오 방송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노무현을 기리는 사람들과 함께 그분이 살아생전 못다 이룬 과업을 잇기 위한 것으로 노무현 재단에서 만든 영상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을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면서 곁들어 정부가 펼치고 있는 여러 가지 국가정책이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치 땅 밑의 뿌리처럼 숨어있는 정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시작하게 됐다고 지난 1월 첫방송에서 언급한바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정책들, 사회, 문화, 경제 등과 관련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대담을 나누는 콘셉트인바, 현안을 정리하고 설명을 붙이는 등으로 호응이 높았다. 하지만 요즘에 들수록 점점 정치 색깔을 띠며 왜곡되거나 편파적으로 운영되는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조국 사태가 터지고 국민들이 의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회여론화되자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을 조국 장관 지키기에 적극 활용했다.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에서 PC 무단 반출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유 이사장은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라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나 국민들이 공정언론을 기대했건만 유튜브 방송을 계기로 일방적으로 전달했으니 공정하지 못한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던 중 KBS가 9월 11일 <뉴스 9>에서 보도한 정경심 교수가 5촌조카가 코링크를 운영한다는 내용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10월 8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KBS가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의 자산관리를 맡았던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 빗뱅커(PB)를 인터뷰하면서 김 씨의 인터뷰를 짜깁기해 검찰 입맛에 맞게 보도했고 그 내용을 검찰에 유출했다는 내용을 알린 것이다. 이에 KBS가 반박한데 이어 유 이사장이 재반박하면서 검찰과의 유착설을 제기했고, 양승동 KBS 사장과 경영진에서는 조국 관련 보도를 법조팀 취재 대신 특별취재팀에게 맡기겠다고 하는 등 공영방송이 유 이사장의 말 한마디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여 내부 반발이 크다.

1인방송이든 공영방송이든 방송은 그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공정하게 방송해야 하고, 특히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당초 취지대로 정의·공정사회를 위해 국민화합이라든가, 국가정책에 대한 올바른 설명 등이 주가 돼야함에도 느닷없이 정치권 뉴스에 중점을 두고 이념편향에 기울어진 일방 왜곡 보도로 혼란을 부추겼다. 조국을 옹호하다가 조 장관이 사퇴해버린 지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머쓱하게 됐는데, 앞으로는 또 어떤 궤변을 내놓을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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