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주재원도 출국 예정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사상 초유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집트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약탈 행위가 이어지자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집트 주재 한국기업들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거세지자 가족들의 출국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은 3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아프리카지역본부를 임시 폐쇄했다. 주재원은 중동지역 본부가 있는 두바이로, 가족은 전원 귀국하도록 했다.

LG전자 현지 법인은 주재원 가족 30명 중 희망자에 한해 귀국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지사도 가족들을 공항 근처 호텔에 투숙해놓은 뒤 내달 1일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토록 할 계획이다.

이집트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 61명도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영국 외교부는 30일 자국민의 이집트 주요 도시 여행을 자제할 것과 카이로·수에즈·알렉산드리아 등의 도시에 체류할 절박한 필요성이 없는 자국민에게 이집트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이집트에는 3만 명의 영국인 관광객이 남아 있으나 상당수는 이번 시위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 홍해 휴양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주재 미국 대사관도 이집트 여행을 하지 말도록 경보를 발령한 데 이어 31일부터 자국민에게 출국할 항공편을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현지 외교관 잔류인원을 줄일 방침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은 이미 특별기 10대를 투입해 외교관과 가족 등을 출국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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