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인양된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바지선에 실려 이동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현장에서 인양된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바지선에 실려 이동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헝가리 경찰, ‘유람선 한국인 참사’ 선장 기소의견 송치

10일 조사 종료 “유리C. 선장, 경보장치 소리 꺼놔”

[천지일보=손성환·이솜 기자] 헝가리 경찰이 지난 5월 한국인 25명이 숨지고 1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인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사고를 낸 크루즈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경찰청은 현지시간 15일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참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처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언드리안 팔 형사 사건 담당 부국장은 지난 10일 사건 조사를 종료했고, 허블레아니 호를 추돌해 많은 사망자를 낸 크루즈 ‘바이킹 시긴’ 호의 유리C. 선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유리C. 선장은 헝가리 형법 제233조 교통 방해로 다수의 인명 손상을 가한 혐의와 제166조 사고 후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헝가리 형법에서는 이러한 혐의에 대해 유죄로 인정될 경우 각각 최대 8년과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은 또 유리C. 선장이 사고 당시에 레이더 등의 안전장치를 모두 가동했지만 경보 장치는 꺼놨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리C. 선장이 다뉴브강에는 유람선과 크루즈 등 선박이 많아서 경보 장치 소리를 켜놓으면 알람이 계속 울려 꺼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의혹에 대해서 “술과 마약 등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당시 선장은 선장실에 있었다는 점이 영상과 음성 자료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선장은 여전히 사고 당시 허블레아니 호가 앞에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C. 선장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5월 30일 구금됐으나 6월 13일 보석 석방됐고, 검찰의 항소와 비상 항고에 선장은 7월 31일 다시 구속됐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로 한국인 승객과 가이드 등 33명 중 25명이 숨졌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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