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목사, 한국교회는 일란성쌍둥이 무소불위 권력 휘둘러”
“자성하는 목사 필요하다”vs“위선적 모습 전광훈과 뭐가 다른가”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검사와 목사는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은 점이 많다. 검찰과 교회가 반드시 개혁돼야 하지 않겠냐”라는 카타콤교회 양희삼 담임목사의 발언이 SNS에 퍼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여론이 갈려 주목을 받는다.
진보적인 성향을 띠는 그는 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 수호를 외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조국수호·검찰개혁과 동시에 교회개혁을 외쳐 관심을 받았다. 당시 양 목사는 “우리는 가장 힘이 세다는 검찰청과 가장 화려하다는 교회의 중간에 서 있다”며 “검찰과 한국교회는 비슷한 점이 많다. 누구에게도 견제받지 않고 자신들의 세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화려한 예배당에 하나님이 계신다고 생각하냐. 저 검사들과도 함께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신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이 SNS와 유튜브 등에서 퍼지면서 네티즌들은 양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 목사의 발언에 공감하는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을 퍼 날랐다.
아이디 par***는 “어떤 X은 신을 팔아 돈을 챙기고, 어떤 목사는 낮은 곳에서 어두운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며 양 목사를 두둔했다. 이어 아이디 대한민국***은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 양 목사님 같은 양심이 살아계신 목사도 있었냐”며 “이처럼 자성하는 목사들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반면 양 목사의 진보적인 발언을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아이디 shep****는 “교회 세습과 성폭력에는 매번 나와서 인터뷰에 시위하더니 조국과 문재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그대는 위선의 거짓의 모습이 아니냐”며 “당신은 전광훈 목사와 뭐가 다르냐”고 반문했다. 아이디 bunj****는 “양희삼 목사는 교회를 부정의 온상인 양 발언하는 당장 행동을 멈춰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양 목사는 그동안 카타콤 팟캐스트 등을 통해 했던 기독교의 내부 비판을 이날 발언에서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양 목사는 “‘빤스’ 목사 같은 사람들이 목사라고 설쳐대는 꼴을 보게 해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교회가 세상의 적폐가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교회가 수구꼴통이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없어 답답하고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와 마찬가지로 검찰도 개혁의 대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양 목사는 “검찰은 권력을 잡아놓고 그 권력을 놓지 않으려 발악을 하고, 목사는 자기가 세운 왕국을 놓고 싶지 않아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주려고 무슨 짓이든 한다”며 “또 이들은 성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나쁜 짓을 해도 멀쩡히 잘만 산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사가 검사를 처벌하는 일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으며, 목사들도 마찬가지로 ‘목사가 목사 편을 들어야지’하면서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도 절대 처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 목사는 “법과 원칙을 좋아한다는 검사는 밤에는 룸살롱에 앉아 자기 구두에 술을 따라 마시라고 하고, 거룩하게 살라고 가르치는 목사들은 뒤에서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가장 탐욕스러운 사람들이 됐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