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 개최된 솟대 기획전 개막식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우리나라 팔도에 분포된 전통문화유산 ‘솟대’를 주제로 한 전국 첫 대규모 전시회가 광주에서 개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과 대한민국솟대작가협의회는 28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시립민속박물관에서 ‘소망을 담고 나는 새, 솟대’ 기획전시를 진행한다.

예로부터 하늘과 땅 즉 신의 뜻을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신앙의 대상이 된 ‘새’를 형상화한 솟대. 솟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신앙 대상물이자 한국적 이미지의 대표성을 지닌다.

이번 전시는 대표적인 전통문화의 일환인 솟대를 대한민국솟대작가협의회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연속성과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솟대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해 보자는 뜻에서 기획됐다.

솟대는 마을의 안녕과 수호, 풍농을 위해 세운 신앙대상물로서 장대나 돌기둥 위에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앉혀서 만들어 졌는데 대부분 장승·선돌·탑(돌무덤)·신목 등과 함께 세워져 마을의 신으로 모셔졌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조희정 학예연구사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고 재앙을 막아준다는 의미를 지닌 솟대가 선조들에게는 ‘농업신(神)’과 같은 상징이었음을 전했다.

그는 “솟대위에 앉힌 새는 주로 오리가 많은데 이는 물과 육지 두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존재로 농사와 밀접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전통문화의 귀중한 자료가 소멸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획 전시로 관람객 모두가 우리문화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번 기획전은 크게 3개의 섹션으로 나눠 구성됐다. 제1부 ‘전통솟대’는 오랜 세월 우리 땅을 지켜온 전통솟대를 감상할 수 있는 코너로 호남, 영남, 중부, 강원 등 지역별 솟대를 되짚어보는 코너다.

제2부는 예술혼을 담은 ‘창작솟대’로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작품마다 작가들이 직접 관람객을 맞이하고 작품을 설명하는 마리도 마련됐다.

대한민국솟대작가협의회 김재철 회장은 “솟대의 전국적인 분포도를 본다면 광주‧전남권이 제일 많은데 그런 의미 있는 광주에서 새해 안녕과 소망을 나누자는 의미로 대규모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을 위하여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솟대문화를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솟대를 신앙대상물이 아닌 우리전통문화와 역사로 바라보는 깊이 있는 관람을 부탁했다.

전시기간 중 주말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관람객이 직접 솟대를 만들어보는 시간도 진행된다.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인 2월 12일에는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당산나무 옆에서 대형 솟대세우기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