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0

학계·언론계 등 오피니언 리더와 선술집 등에서 만남 검토

일본 경험 많은 장점 활용해 한일관계 개선 분위기 조성 노력

李총리, 일왕·아베에 ‘메시지’ 주목… “文친서, 강력한 메시지” 평가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22~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는 계기로 일본 총리는 물론 학계·언론계·경제계 등 오피니언 리더와 일반 국민들까지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전방위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계기로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해 정계뿐 아니라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날 계획을 갖고 있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이후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보복 등 양국 관계가 1년 가까이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이 총리의 전방위 접촉은 한일관계 개선 실마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선술집 등에서 일본의 일반 국민들과도 접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면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들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 총리가 이러한 일반 국민들이 오가는 장소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리가 일본을 방문하면 나루히토 일왕과 아베 총리를 만나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관심사다. 이 총리는 일왕 즉위식이 일본 국민들 대상으로 생중계될 예정인 가운데 어떤 인사말과 제스처를 취할지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아베 총리와도 일왕 즉위식과 궁정 연회 등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베 총리와 양자 회담이 성사될 경우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일본 수출규제 조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에 대해 양측 입장 간극을 어느 정도까지 좁힐지 관심이 쏠린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최근 본지와 통화에서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일본 전문가인 이 총리가 방문하는 것이 정치·외교적 상황에서 나을 것”이라면서 “이 총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가서 한일관계를 개선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 교수는 “2달 후에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매각이 시행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일관계는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간 한일 양국은 입장 차이가 너무 커서 악화된 관계를 해소할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며 “최근 유엔(UN) 총회에서 한일 간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구체적인 해법이 정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번 아베 총리와 회담이 이뤄지면 양국 현안 해결을 위한 원칙과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후 양국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리의 대일 메시지는 일본 출국 전날인 21일 예정된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조율을 통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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