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서울역 대합실서 열띤 대화

“정국 시끄러… 사퇴 찬성”

“전혀 예상 못해 안타깝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해 시민들은 “잘 했다”는 반응과 “아쉽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조 장관이 사의를 밝힌 14일 오후 2시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접한 몇몇 시민들은 TV를 앞에 두고 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내며 대화에 열중했다.

조 장관의 사퇴와 관련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김정열(가명, 71, 남)씨는 “그간 정국이 얼마나 시끄러웠느냐”고 반문하며 “조국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말에 공감하는 하석진(가명, 63, 남)씨는 “(조 장관은) 잘 선택한 것”이라며 “솔직히 내가 검찰개혁에 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조 장관을 임명한 후부터 국민이 둘로 나뉜 것은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초에 임명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 동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웠는가. 이제는 좀 잠잠해지고 둘로 나뉜 국민들도 다시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과는 달리 조 장관의 사퇴를 안타깝게 여기는 시민도 있었다.

직장을 다니는 김성진(가명, 54, 남)씨는 “상당히 아쉽고 너무 갑작스럽게 들은 소식이라 혼란스럽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한 1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며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참석한 적 있다는 황우영(가명, 48, 남)씨도 “조국 장관이 물러나기로 결정한 부분은 참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물론 매주 찬반 집회가 열리고 가족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면서 심적으로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래도 지지하는 국민들이 있는 만큼 끝까지 사명을 완수해줬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는데 이번 일이 좋지 못한 선례가 될 것 같다”며 “조 장관의 경우처럼 앞으로 인사 검증이 더욱 험난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이날 특별수사부(특수부) 축소와 명칭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안을 추가로 발표한 이후 오후 2시 입장문을 통해 전격 사의를 밝혔다.

조 장관은 입장문에서 “오늘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는다”며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장관은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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