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공군기지서 2시간 절차 밟은 후 법원으로 호송돼

(부산=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의 국내 압송과 처벌을 앞두고 관련 기관이 초긴장 상태다.

30일 오전 4시18분 아랍에미리트(UAE) 왕실 전용기편으로 해적이 김해공항 공군기지에 도착하자 긴장하며 기다리던 해경 특별수사팀이 신병을 넘겨받았다.

공항 주변에는 해경특공대 40여명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구인장이 발부된 이들은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오전 6시20분께 공군부대를 나왔다.

외부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색 창문을 한 호송차에는 해적과 특공대원이 함께 탑승했다.

호송차 앞뒤에는 경찰 순찰차 등 6대의 차량이 배치돼 빠른 속도로 법원으로 향했다.

부산지법은 호송의 어려움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임시 인치장소를 법원으로 정하고 실질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법원 역시 기자실을 비롯한 청사 내 모든 시설을 막고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으며, 이례적으로 당직 판사가 아닌 영장 전담 판사까지 대기시켰다.

부산지검과 해경 특별수사팀 등 사건을 지휘하고 수사를 담당하는 기관도 밤새 긴장상태에 있다가 해적이 도착하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검찰은 29일 이미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구인장을 발부받아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절차까지 밟음으로써 법률적 시비의 소지를 차단했다.

부산지검 2차장 검사가 밤새 청사에 대기하며 공안부와 함께 사건을 지휘했다.

영장실질심사에도 2명의 검사가 국선변호인 3명과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수사반과 관리반, 홍보반 등 4개반 50여명으로 구성된 해경 특별수사팀도 통역을 확보하고 유치장 점검과 식사, 추위 대책까지 세세하게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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