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해상에서 일본 어업 단속선과 충돌한 북한 어선으로 일 수산청이 제공한 사진 (출처: 연합뉴스) 2019.10.7
7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해상에서 일본 어업 단속선과 충돌한 북한 어선으로 일 수산청이 제공한 사진 (출처: 연합뉴스) 2019.10.7

北어선, 日단속선에 충돌 침몰

日 “北어선이 단속선 들이받아”

北 “정상항행… 日, 여론 오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일본 단속선과 충돌해 침몰한 북한 어선에 대한 배상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앞서 일본도 이와 관련해 북한에 항의를 한 바 있어서 외교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12일 대변인 담화에서 “일본수산청 단속선이 조선동해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했다”면서 “일본 정부와 언론들은 우리 어선이 단속에 응하지 않고 급선회하다가 저들의 단속선과 충돌한 것이 사건의 기본 원인인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오전 9시경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 해상에서 일본 수산청 어업 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해역은 대화퇴어장으로 동해 최고의 어장으로 알려졌다. 충돌 사고 후 북한 선원 60여명은 구조됐지만 어선은 침몰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상황에 대해 “북한 오징어잡이 선박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EEZ)인 대화퇴 주변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다”며 “퇴거를 요구해도 단속선을 북한 어선이 들이받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사고가 조선동해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다가 일어났다고 발표하며 일본 정부의 발표와 정면 배치되는 주장을 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이 자기의 고의적인 행위를 정당화해보려고 극성을 부리면서 적반하장으로 놀아대고 있지만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고 선원들의 생명안전까지 위협한 이번 사건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데 대해 배상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북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 측을 향해 “우리가 이미 우리 어선들의 활동에 대한 방해나 단속 기타 물리적인 행동이 돌발적인 충돌이 있을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전 경고했음에도 도발적으로 나왔다”며 “그에 대응하여 필요한 행동조치를 취하여도 일본은 할 말이 없게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사고 이후 참의원에 출석해 외교 루트로 북한에 공식 항의했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법에 맞게 대응했다며 사고 영상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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