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입국장 면세점 전경. ⓒ천지일보 2019.10.3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위치한 입국장 면세점 전경. ⓒ천지일보 2019.10.3

4년간 총매출 1조 1613억원

6~9월 전년比 63억원 증가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입국장면세점 도입으로 타격을 우려하던 기내면세점이 오히려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이 13일 관세청에서 받은 ‘기내판매점 항공사별 매출액’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기내면세점은 총 매출 1조 16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한 이후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항공사들이 기내면세점을 통해 올린 매출을 보면 2016년 3181억원에서 2017년 3161억원, 2018년 2989억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1~9월까지 매출은 22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46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이 6281억원으로 전체 54.1%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3637억원(31.3%), 진에어 487억원(4.2%), 제주항공 398억원(3.4%), 에어부산 288억원(2.5%), 티웨이 215억원(1.9%), 이스타 204억원(1.8%), 에어서울 103억원(0.9%) 순이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사가 전체 매출의 85.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매출 성장에는 대형항공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오히려 최근 4년간 감소세를 보였다. 2016년 각각 1891억원, 1108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에는 1544억원, 901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반면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2016년 각각 108억원, 27억원이었던 게 2018년 140억원, 6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5월 말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한 후 6~9월 여름 시즌 기내면세점 매출은 10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43억원보다 오히려 63억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국장 면세점이 개장할 경우 기내면세점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낸 셈이다.

같은 기간 입국장 면세점은 6월 53억 6200만원, 7월 41억 8700만원, 8월 47억 7300만원, 9월 43억 14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초 인천공항이 예상했던 연매출 1062억원을 고려하면 4개월간 354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했지만 겨우 목표치 절반을 달성한 것. 아직도 입국장 면세점의 존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제품 구성에 대한 경쟁력이 부족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 판매 품목은 주류, 화장품, 기념품 정도로 제한돼 있다. 초반 저조한 매출을 회복하려 담배를 판매했지만 이마저도 기존 면세점들의 반대로 금지되면서 매출 성장을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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