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기비스’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 기상청)
태풍 ‘하기비스’의 예상 이동 경로 (제공: 기상청)

최대순간풍속 시속 90~110㎞

울산·부산 강풍경보·주의보 발령

강풍에 철판 동해선 위로 떨어져

한동안 전동차 운행 중단되기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9호 태풍 ‘하비기스’가 일본 열도를 향해 가는 가운데 한반도에도 영향권 안에 들면서 12일 동해안 지방에선 순간시속 100㎞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으로 인해 동해선 운행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울릉도·독도와 울산에는 강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과 경북 일부 시·군, 부산 등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남부와 경상 동해안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90~110㎞인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한 강풍은 일요일인 13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대부분의 경보·주의보도 그때 가서야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동해안, 남해안, 제주 지역에 있는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이용객은 미리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인한 강풍으로 동해선 전차선에 철판이 떨어져 동해선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대형 화면으로 전송되는 공공 TV의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11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대형 화면으로 전송되는 공공 TV의 일기예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동일본 지역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강한 바람과 집중 호우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출처: 뉴시스)

코레일 등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읍 기장과선교에 붙어있던 철판이 강풍에 날아가 교량 밑 동해선 전차선으로 날아갔다.

이로 인해 전차선에 스파크가 일며 선이 끊어져 전력 공급이 중단, 전동차가 멈춰서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서로 위에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한 뒤 운행을 중단하고 사고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열차엔 2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전차선 정리로 인해 104분가량 열차 운행이 늦어졌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동차 운행이 부분 재개됐고, 전차선이 필요없는 일반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다.

전차선의 완벽한 복구는 이날 오후 7시쯤 가능할 것으로 코레일은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 태풍의 영향으로 벌써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케이 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지바현(千葉県) 이치하라시(市原市)에서는 강한 돌풍에 차량이 전복돼 1명이 사망했고, 주택이 파손돼 아이 3명을 비롯한 5명이 부상을 당했다.

기록적인 폭우도 이어졌다.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 정에서는 오후 1시까지 하루 동안 577.5mm의 비가 내려 관측 사상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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