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착수한 터키 정부에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므누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작전에 착수한 터키 정부에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터키군에게서 쿠르드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던 미군이 지난 7일 이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미국과 터키간의 묘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터키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족에 미국이 철수한 틈을 타 군사공격을 단행하며 격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터키와 쿠르드족 간 전쟁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BBC는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의 보도를 전하며, 터키군이 쿠르드 민병대원 228명을 제거·생포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은 민병대를 조직해 IS 격퇴전에 참전하며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 활약했으나 미군이 갑작스럽게 철수하자, 터키는 쿠르드족 민병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최근 지속적인 공격을 가해왔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터키 정부를 향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군사작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과 통화했으며 터키의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하사케(Hassakeh)시와 탈테이머(Tal Tamer) 마을에 있는 학교나 다른 건물에 많은 쿠르드족 사람들이 피난처를 만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을 이 지역에서 철수시킨 후 양측의 공격으로 적어도 11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쿠르드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터키 파벌의 수십 명의 전사가 사망했다. 터키 군인의 첫 피해사례는 터키군에 의해 확인됐다고 BBC는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미국의 철수는 사실상 터키에게 국경 간 공격을 시작하기 위한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시작된 내전의 결과 시리아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지역은 2015년부터 시리아민주군(SDF)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SDF는 이슬람국가(IS) 그룹과의 전쟁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국이었지만 터키는 SDF의 쿠르드 민병대가 반터키 반란을 지지하는 테러리스트로 간주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누군가의 말에 상관없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드 민병대 소탕 작전을 전개한 터키군은 절대 우위 전력을 앞세워 빠르게 쿠르드 마을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터키군은 ‘평화의 샘 작전’ 개시 이틀째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 마을 11곳을 점령했다고 터키 현지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 민병대 109명을 무력화했다고 정당 행사에서 밝혔다.

국제 사회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많은 외국 국적자를 포함한 수천명으로 간주되는 IS 포로들이 지역의 쿠르드족 세력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는 것이다.

난민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난민 10만명이 이번 공격으로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45만명을 강제 이주시켜야한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OCHA는 터키의 폭격으로 하사케 지역의 수천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게됐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터키와 쿠르드족 간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공화당 의원 등 정치계에서도 자신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터키의 군사행동을 묵인하고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중재 전략을 펼치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터키와 쿠르드족 간의 싸움을 중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군사적 개입에 대해선 “미국인들은 우리가 군사력을 갖고 (시리아로) 되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한 발자국 물러섰다.

이어 터키의 군사작전에 대해 ‘나쁜 생각’으로 규정하고 현재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약 1000명의 미군 병력을 보호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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