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TV가 11일 방영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국 제다 인근에서 2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폭발한 이란 유조선 '사비티'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출처: 뉴시스)

이란 국영 TV가 11일 방영한 사우디아라비아 항국 제다 인근에서 2발의 로켓포 공격을 받아 폭발한 이란 유조선 '사비티'호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해안을 따라 운항하던 이란 유조선 1척이 2발의 로켓포에 맞아 폭발했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이란 국영 TV의 보도를 인용해 이란 유조선 ‘사비티’ 호 창고 2곳이 파괴돼 원유가 사우디 항구 제다 인근의 홍해로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국립 석유회사(NIOC)의 선박은 사우디의 제다 항구에서 60마일(97km) 거리에 위치해있었으며, 선박의 두 주요 저장 탱크가 손상되어 홍해에 기름 유출이 발생했으며 선원 중 부상당한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폭발당한 이란 선박이 “두 번 표적화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NIOC는 미사일로 인해 배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며 공격한 배후는 아직 확인중이며 “유조선 폭발이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이번 폭발로 유조선의 저장 탱크 2개가 크게 훼손되면서 원유가 홍해로 유출됐다.

사비티 호에서 이날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들은 이란 국영 TV에 의해 보도되었으며, 눈에 띄는 손상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이 선박은 현재 홍해에 위치해 있다.

해상 분석가인 미셸 베크만은 “사고 난 유조선은 시리아로 석유를 운반하고 있었다”며 “세계 해운 및 유조선 시장에서 지정학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이 지역에서 볼 수있는 불안정성의 확장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조선 공격 사건은 최근 몇 달 동안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중동지역에서는 원유를 둘러싼 분쟁이 잇따르고 있으며,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운영하는 대규모 원유시설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량 절반 규모의 생산 차질을 입었다.

현재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지역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다. 사우디를 이끌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CBS뉴스 시사보도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이란 간에 전쟁이 벌어지면 글로벌 경제가 파멸될 수있다며 평화적인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은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배후로 예멘 후티반군이 아닌 이란을 지목하고 있어 양국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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