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3일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조국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천지일보 2019.9.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4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23일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조국 법무부 장관의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천지일보 2019.9.24

한겨레21 “김학의 수사단, 진술 보고 받고도 그냥 덮어”

당시 수사단 “기록에 윤 총장 이름 없고 윤중천도 부인”

대검 “총장, 윤씨와 면식조차 없어… 완전한 허위사실”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옴에도 검찰이 사건을 그대로 덮었다는 내용을 한겨레21이 보도했다. 이에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발했다.

한겨레21은 11일 ‘김 전 차관 사건 재수사 과정에 대해 잘 아는 3명 이상의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검찰 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2013년 검찰·경찰 수사기록에 포한된 윤씨 전화번호부, 압수된 명함, 다이어리 등을 재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조사단이 윤씨를 불러 과거 윤 총장과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과 강원도 원주 소재 윤씨 별장에서 윤 총장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조사단의 보고서에 담겨 검찰에 넘어갔지만,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검찰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별다른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김 전 차관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게 한겨레21 보도 내용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성접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9.5.22

해당 보도에 대해 검찰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대검은 대변인실을 통한 입장문에서 “검찰총장은 윤씨와 전혀 면식조차 없다. 당연히 그 장소(별장)에 간 사실도 없다”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 없는 음해에 대해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의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인물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대검은 “주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사전에 해당 언론에 사실무근이라고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기사화한 데 대해 즉시 엄중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의 수사단도 “윤씨가 윤 총장을 만났다는 흔적이 전혀 없다”며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수사단은 과거 검·경 수사기록과 윤씨의 휴대전화 속 연락처, 전화번호부, 명함, 다이어리에 윤 총장의 이름이 없었고, 다만 조사단 파견 검사와 면담보고서에 윤 총장이 짤막하게 언급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를 불러 조사한 과정에서 ‘윤 총장을 알지 못하고 조사단에서 그렇게 진술 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성접대와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9

한편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갖고 있던 ‘김학의 동영상·녹음파일’에 윤 총장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조 장관과 윤 총장은 공동 운명체로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을 성공시킬 책임이 있다”며 “모든 사실은 밝혀져야 하지만 개혁을 훼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취재 결과 접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 “‘윤중천 성접대’로 시끄러웠던 당시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저도 (한겨레21 보도 내용을) 접하긴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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