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진 푸드앤컬쳐코리아 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유의 ‘멋과 맛’ 깃든 한식, 우리나라와 세계를 잇는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사람이 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그러한 점에서 한류의 선두역할을 하는 것은 단연 ‘한국의 음식문화’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고유 ‘멋’과 ‘맛’을 한식에 우려내는 김수진 한류한국음식문화연구원(푸드앤컬쳐코리아) 원장의 말이다.

김수진 원장은 영화 ‘왕의 남자’ ‘미인도’ ‘쌍화점’ ‘방자전’ ‘식객’ 등에서 한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크린 속에서 오색빛깔의 음식이 그릇에 정갈하게 놓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관람객들을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그는 국내 1호 음식감독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한식을 세계화로 잇는 데 앞장서는 김 원장. 그의 삶에 고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가 없었다면 한식 연구의 대가로 불리는 지금의 한류 한국음식 연구가 김 원장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절기 음식까지 일일이 만들게 하고 호되게 야단도 쳤던 시어머니는 김 원장의 음식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대스승인 셈이다.

이제는 한국음식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김 원장을 찾는다. 지난 26일에는 설날 음식 만드는 방법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 한·중·일 취재진이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푸드앤컬쳐코리아’에 모여들었다.

중국에서는 중앙방송사인 CCTV가, 일본에서는 여행 잡지사 JTV가 와서 잡채와 떡국의 의미와 만드는 방법을 취재했다.

떡국은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떡국의 떡은 어슷썰기가 아니라 둥글게 썰었다. 어슷썰기를 해 혹여나 모난 부분이 목에 걸릴까 봐 그렇게 한 것이다.

또 다른 설날 음식으로 잡채를 선택한 이유는 재료에서부터 그릇에 담아내기까지 모든 과정에 한국인의 정신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잡채는 주요 재료인 당면 자체가 길어서 ‘장수’를 뜻한다. 생일상이나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오며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 5위 안에 드는 음식이기도 하다. 완성된 잡채를 양껏 푸짐하게 그릇에 담으면 나눠 먹기를 좋아한 우리 민족의 정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돌돌 말아서 그릇에 담는 방법도 있다.

김 원장은 “한식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즐겁고 보람된다”며 맛있는 잡채 비결에 대해 귀띔했다.

김 원장에 따르면 당면은 다시 양념장과 볶을 것을 고려해 물이 끓은 후 1~2분이 지나면 바로 건져주는 것이 좋다. 예전처럼 푹 삶은 당면을 꺼내자마자 양념에 묻히는 잡채보다는 끓는 양념장에 넣어 볶는 잡채가 맛도 색깔도 더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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