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앙·내일 “조사설계 차이 때문”

전문가 “문항 배열이 잘못됐다”

“40% 붕괴직전… 하락세 맞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40%대를 유지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30%대’로 떨어졌다는 언론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 정말 30%대로 떨어졌는지를 두고 혼선이 이는 등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현재까지 중앙일보와 내일신문 두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지난 9월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해 9월 27일 보도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37.9%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서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2.1%로 긍정평가보다 14.2%포인트(p) 높았다.

또 내일신문이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4%였고 ‘국정운영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9.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3%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8일 보도됐다. (이상 상세 내용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두 언론사 모두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문 대통령의 30%대 지지율을 보도하지 않아 그 배경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된 각 업체의 원자료를 살펴본 일부 매체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두 언론사는 ‘왜 보도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는데, 중앙일보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은 창간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386세대에 대한 국민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했다”며 “대통령 지지율은 386세대에 대한 평가와 병행된 만큼 조사에 한계가 있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일신문도 홈페이지에 지난 8일 ‘‘잘 모름’ 없는 국정조사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취임 후 최저’라는 보도는 왜곡됐다. 조사문항 설계와 조사내용이 다른 조사와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30%대가 나온 해당 여론조사들이 통상적인 여론조사들과 다른 조사 설계를 갖고 있는데다 정권 출범 후 지금까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정수행에 매진해왔다는 등의 청와대의 최근 발언을 보면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길리서치연구소의 홍형식 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신문의 여론조사에 대해 “조사 방법을 검토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고 전제하면서도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보통 정치 관련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대통령 지지도라 질문지 첫 번째에 배치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하단에 배치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앞 문항이 뒷 문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즉, 문항 순서에 의한 오차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홍 소장은 “그것은 맞다. 30%대 진입했느냐가 논란인데 40% 붕괴직전이라고 본다”며 “최근 여론조사 기관별 수치를 보면 문 대통령 지지율이 일정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락세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관에서도 최근 조사를 했는데 39.7%가 나왔다”고 공개하며 “조국 장관 논란으로 매달 1%로씩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세현 아산시장과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강국’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국경제투어 11번째 일정으로 참석했다. (제공: 충남도) ⓒ천지일보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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