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자료사진 ⓒ천지일보DB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자료사진 ⓒ천지일보DB

해군 “미공개 건, 측정기준 미달해서”

“내년까지 고성능 섬유로 교체 계획”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해군이 청해부대 최영함의 정박용 밧줄인 ‘홋줄’이 끊어져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홋줄 인장강도 실험결과를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최영함 사고 이후 해군 안전추진단을 창설해 운영 중이고 각급 부대에도 추가 편성해 재발방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심 총장은 “최영함 사고와 관련된 조사는 순수 군 인원으로 한 것은 아니고 민군 합동으로 실시했다”면서 “관련기관들이 가담해서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24일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6개월간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온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져 해군 장병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해군은 지난 7월 ‘최영함 안전사고 민군 합동사고조사’ 결과를 통해 홋줄이 60톤을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를 갖고 있었지만 이보다 더 큰 장력이 가해져서 끊어졌다고 발표했다.

청해부대 입항식서 사고 발생 4명 부상(창원=연합뉴스)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풀리는 사고가 발생해 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청해부대 입항식서 사고 발생 4명 부상(창원=연합뉴스)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풀리는 사고가 발생해 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이 사고로 현재까지 4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홋줄 강도 실험은 국과수가 주관해 이뤄졌고 모두 동일한 회사에서 나온 제품과 해군이 보관하고 있는 제품 여러 개를 실험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군이 국과수로부터 13개의 홋줄 검사 결과를 통보받고, 8개의 결과만 공개했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공개되지 않은 홋줄의 최소 인장강도는 49.4~55.4톤으로 모두 기준치를 웃돌았는데, 실험 결과를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해군은 “미공개한 5개의 홋줄은 인장강도 실험을 위해 만들었던 양쪽 끝단 연결고리가 실험 과정에서 먼저 끊어져 제대로 된 측정치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이는 국과수에서도 한국산업표준 ‘KS K ISO 2307’에서 제시한 측정기준 미충족 사유에 해당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군은 정상적인 실험에 의한 것은 모두 공개했다는 말이다.

해군은 또한 이날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모든 함정에 고성능 섬유 재질의 홋줄을 확대 보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내년까지 총 5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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