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각오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주미합중국대사관 특명전권대사 내정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각오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19.8.9

2달 만에 주재국 부임 동의

통상 6개월 소요… 한미 갈등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지난 8월 초 주미대사에 내정된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주말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은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아그레망은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2달이 걸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았고, 외교부가 국내 발령 절차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가 정식 발령을 내면 이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위한 민주당 사무국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 의원이 정식 발령이 나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순위인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 절차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혁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한국을 향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당초 주미대사 내정설이 있었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에 대해서는 미국 측이 비공식적으로 거부 신호를 보냈다고 미국 기자가 트위터에 올리면서 아그레망을 둘러싼 한미갈등설이 돌았다.

더구나 이 의원은 몇 달 전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을 하면서 이에 대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탄핵 이슈 등 국내외 현안에 쫓겨 외교사절에 대한 결재를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의 미 대사 내정과 국정감사가 맞물리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이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로서 주미대사관을 대상으로 한 국감 반장에 내정됐다. 이에 주미대사 내정자가 주미대사관을 감사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민주당은 이에 이인영 원내대표를 외통위로 지난 4일 주미대사관 국감에 투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국감 준비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 5일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 체코 주재 대사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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