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여행 취소 등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 ⓒ천지일보 2019.7.2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로 인해 일본여행 취소 등 일본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일본 국적의 한 항공사 탑승 수속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 ⓒ천지일보 2019.7.28

日수요 높았던 8·9월도 발길 뚝

동남아 찾으며 인기순위 뒤집혀

12월 예매 5위권 내 진입 못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일본 불매운동으로 촉발된 일본 여행 보이콧이 장기화하는 조짐이다. 일본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은 8~9월마저도 항공권 발권이 80%가량 줄었고 12월 예매 현황 5위권에서도 일본 지역은 모습을 감췄다.

10일 티몬이 8~9월 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일본행 항공권 발권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뿐 아니라 바닷길을 향한 발길도 뚝 끊겼다. 한국인이 관광객이 많았던 일본 대마도행 페리 승선권의 8~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 뚝 떨어졌다.

일본을 향하던 발길들은 동남아로 향했다. 8~9월 항공권 발권 순위 1~5위를 동남아 국가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1위는 베트남 다낭으로 집계됐고 태국 방콕, 미국령 괌,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세부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8~9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등 일본의 주요도시가 톱5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보이콧 덕분에 그간 10위권 밖이던 타이베이는 지난해 대비 올해 다섯 계단이나 순위가 상승했고 미국령 괌 역시 네 계단 상승했다.

티몬의 8~9월 항공권 예약 매출 비중에서 동남아는 39%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지난해 16%에서 13%P 감소한 3%에 그쳤다.

9월 일본노선 여객수는 100만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일본노선 주간 항공운송 실적’에서도 일본노선 여객수는 총 99만 1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 5112명)보다 28.4% 줄었다.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주간 탑승률 역시 61.0~71.8%에 그쳤다. 일본여행 거부 확산에 국적 항공사들이 일본 노선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탑승률이 78.0~87.7%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26.5%포인트(9월 첫째 주)나 줄었다.

일본 여행객 감소는 앞서 7~8월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집계에서도 나타났다. 해당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87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0만 1894명보다 27.6% 줄었다. 8월만 따지면 감소폭은 더 크다. 일본에 방문한 한국여행객은 30만 87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8.0%나 줄었다. 반면 8월 대만 여행객은 9만 3694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0.8%나 증가했다. 이외 베트남 여행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0% 증가한 40만 1038명, 태국은 9.9% 증가한 18만 418명을 기록했다.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일본 생산유발 효과액도 크게 감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7~8월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일본의 생산유발 효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7억원가량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일본노선 감축·중단 등으로 항공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생산유발효과가 399억원가량 줄었다. 일본이 우리에 비해 8.9배나 더 많은 감소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티몬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12월에도 항공권 예매순위 5위권 내에 전혀 포함되지 못했다. 1위는 호놀룰루가 차지했고 2위 방콕, 3위 괌, 4위 다낭 5위 대만 등의 순위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1위는 오사카, 2위는 후쿠오카, 3위 다낭, 4위 방콕, 5위 도쿄로 일본 지역이 3개나 이름을 올렸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최소 4일의 휴가가 보장된 내년 설 연휴(1월 말)에도 괌, 방콕, 다낭, 호놀룰루, 타이페이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 지역은 순위권에서 배제됐다.

한편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일본이 인기 관광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7일 중국 국경절 연후 7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을 즐겼고 이중 인기 여행지에 일본이 포함됐다. 이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도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혔고 한국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發 보복으로 올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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