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절차가 10일 시작된다.

금융당국은 이달 10~15일 예비 인가 신청을 받고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 본인가 신청 후 1개월 안에 최종 심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제3 인터넷은행이 결정될 전망이다. 최대 2곳까지 인가하고 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른 모든 업무를 허용하며 심사 기준은 이전과 같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 인터넷은행 인가 절차를 진행하다 지난 5월 26일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한 바 있다. 당시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뱅크는 혁신성 부족, 토스뱅크는 자본 안정성 부족을 이유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했다.

현재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곳은 소상공인연합이 주도하는 ‘소소 스마트뱅크 준비단’ 한 곳 뿐이다. 기존 사업자인 토스와 키움은 재도전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토스의 경우 SC제일은행(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지난달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가 “금융당국이 정해진 요건을 지키지 못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 정해지지 않는 규정과 조건을 제시해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인터넷은행 도전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토스는 토스증권 설립을 준비 중인데 이 과정에서 금감원은 토스증권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 지분이 부채에 가까운 전환상환우선주(RCPS) 중심이어서 ‘안정적인 자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대표는 이 문제가 토스뱅크에도 적용될 것을 우려해 인터넷은행에 도전해볼 필요도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만약 SC제일은행과 지분을 나누게 된다면 이러한 자본 안정성 문제가 해소될 수 있게 된다.

키움 컨소시엄의 기존 멤버였던 KEB하나은행은 이번 컨소시엄에서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키움은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신한금융의 참여 여부도 업계의 관심사다. 신한금융은 지난 예비인가 당시 토스와 컨소시엄을 이뤘지만 막판에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도 결정된 것은 없는 상태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번에도 제3의 인터넷은행 흥행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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