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HC가 사실확인 없이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주장하는 정평불 등 일부교계단체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접수한 고소장을 들고 있는 황철기 도반HC 전무(가운데)와 윤찬목 상무(오른쪽)의 모습. (출처: 조계종 기간지 불교신문)
도반HC가 사실확인 없이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주장하는 정평불 등 일부교계단체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접수한 고소장을 들고 있는 황철기 도반HC 전무(가운데)와 윤찬목 상무(오른쪽)의 모습. (출처: 조계종 기간지 불교신문)

“근거 없는 무리한 억측 늘어놔
해당 자료 검찰에 제출한 상태”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불교시민사회단체가 조계종출판사 전 대표이사 자승스님(조계종 전 총무원장)과 김모 전 사장을 달력 사업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등으로 고발한 가운데 사업 당사자인 조계종사업지주회사 ㈜도반HC가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조계종출판사가 소속된 ㈜도반HC(사장 주혜스님)는 최근 정의평화불교연대(상임대표 이도흠)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원장 손상훈), 한국불자언론인회(대표 김영국)를 명예훼손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도반HC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공동명의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 달력제작과 관련한 두 건의 계약서 및 배포 현황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소위 불교시민단체라고 하는 이들의 주장이 왜 허위인지 상세히 밝힌 바 있다”며 “불교계 일부 단체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고발 행위가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리한 억측과 과도한 주장임을 깨닫고 참회와 자숙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들 단체들은 일말의 반성과 참회는커녕 재차 기자회견을 개최해 황당한 논리와 궤변을 늘어놓으며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도반HC는 현재 확인·보관하고 있는 일체의 자료를 검찰에 제출, 피고소인들이 제기한 의혹이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사실임을 밝혀냄으로써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불교시민사회단체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승스님이 2012년 당시 조계종출판사 대표로 재직하면서 김 전 사장과 함께 ‘2013년도 달력’ 건으로 국고보조금 7500만원을 횡령하고 사찰 판매 1억 215만원 등 총 1억 7715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2012년 10월경 조계종출판사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법진스님, 운영위원장 자승스님)과 ‘2013년도 VIP 고급달력’ 제작을 계약해 1부당 5만원, 2000부 분량으로 1억원에 납품계약을 했다.

하지만 실제 문화사업단에는 약 500부만 납품하고, 그 외 1500부는 자승 총무원장이 사용하겠다고 하면서 납품하지 않고 편취하는 수법으로 1500부 7500만원의 국고를 횡령했다는 주장이다. 또 조계종출판사는 문화사업단에 납품하지 않은 1500부를 사찰에 판매했고, 그 수익금을 김 전 사장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방법으로 또 다시 횡령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도반HC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개인 통장으로 매출을 받아서 정산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를 해서 명확하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시정을 했고, 그 다음에 과다 지급 등 손해가 난 부분은 개별적으로 환수조치까지 다 변제 조치를 한 사안이다”며 “최근 조계종 노조가 감로수 의혹 등 의혹 제기를 해서 고발하고, 감로수 사건 같은 경우는 1차 소환조사에서 불구속기소라는 결론이 났다. 그러니 이런 저런거 다 끄집어내려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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