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한글 배우는 삶, 세계적 증가”

“겨레말사전편찬, 마음 모아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573돌 한글날을 기념해 8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등에서 ‘한글문화큰잔치’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와 한글 발전 유공 포상 수상자와 한글 및 세종대왕 관련 단체 관계자, 주한외교단, 시민·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한글날 573돌 기념 축사를 통해 “인류가 쓰는 글자는 현재 28가지만 남았다”며 “그 가운데 누가·언제·어떻게·왜 만들었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글자는 한글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글의 탄생과정을 기록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정당한 평가”라며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1997년에는 4개 국가 2962명에서 지난해에는 26개국 32만 9224명으로 늘어났다. 한글을 배우는 삶이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총리는 “오늘날 우리가 거칠고 어지러운 말·글 사용이 늘어나 세종대왕께 부끄러운 일만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조들께서 한글을 지키고 가꾸려고 흘리신 피와 눈물과 땀의 노력을 기억해야 한다”며 “곧고 가지런한 글을 늘리도록 언론·정부·학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분단 70년이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며 “남북이 겨레말사전을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게 잘 되고 있지 않다”며 “겨레말 사전 편찬을 위해 남북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한글문화큰잔치’는 ‘한글, 세상을 열다’를 주제로 전야제, 전시, 공연, 체험, 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경축식은 KBS의 한글 퀴즈 프로그램인 ‘우리말 겨루기’에서 진행을 맡은 엄지인 아나운서 사회로 한글날 소개 영상, 국민의례,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축하 말씀, 한글날 노래 다 함께 부르기, 만세삼창의 순서로 진행됐다.

국민의례 순서에는 한글학교에 다니며 손글씨 요리책을 펴낸 주미자 할머니, 고려인 3세 김알렉산더씨와 한빛맹학교 이효빈 학생의 주도로 애국가를 제창했다.

기념행사에서는 한글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주는 정부 포상과 세종문화상 시상식도 있었다. 세종문화상은 세종대왕의 위업을 기리고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자 1982년에 제정된 상으로서, 한국문화 진흥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공적이 있는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은 중국에서 조선어 교육·연구에 매진한 최윤갑 선생 옌볜(연변)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7명과 투르크메니스탄 도블렛맘멧 아자디 국립투르크멘 세계언어대학교에 수여됐다.

축하공연은 한글 창제 과정과 세종의 일대기를 표현한 뮤지컬 ‘세종, 1446’의 일부와 외국인 가수 줄리아, 외국인 유학생, 안동시소년소녀합창단, 한빛맹학교 중창단의 노래로 이뤄졌다.

이어 차재경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부회장이 ‘2019년 한글창의 아이디어공모전’ 대상 수상자인 김현준씨,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한글학교 보조 교사 뜨리씨와 함께 만세삼창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경축식 전후로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2019 한글문화 큰잔치’와 연계한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과 문화·예술 행사도 함께 열렸다.

또 전주국어문화원 등 전국의 국어문화원 20개소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재외 한국문화원 등 15개소, 베트남 세종학당 등 세종학당 86개소에서도 ▲우리말 겨루기 ▲손글씨 쓰기 ▲태극기 그리기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한글·기계·사람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국어 말뭉치(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입력하고 분석한 대규모 국어 자료)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진행한 ‘21세기 세종계획’의 결과물을 이어받아 연말까지 총 10억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할 계획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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