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바시 페리 과부하로 침몰해 95명 사망, 선원 음주운항(출처: BBC 캡처)

키리바시 페리 과부하로 침몰해 95명 사망, 선원 음주운항. (출처: BBC 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남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에서 승객들을 무리하게 탑승시킨 페리가 침몰해 95명이 사망했으며, 심지어 선장과 선원은 술에 취해있었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리바시에서는 지난해 1월에 승객 102명을 태운 페리가 실종되는 사고가 있었다. 승객 102명을 태운 ‘MV 부티라오이’호는 키리바시의 산호섬 노노우티에서 출항한 뒤 일주일 넘게 실종됐었으며, 이 중 승객 5명과 크루 2명만이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키리바시 당국은 뒤늦게 사고원인과 결과를 공개했다.

침몰한 페리는 과부하가 걸려 승객들을 해상으로 운송할 수 없었지만 무리하게 운항을 이어갔고 이에 대한 신고문의도 잇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BBC는 배가 침몰한 후 경보가 발령되기까지 8일이 걸렸으며,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바다 속에서 기아, 탈수 및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 여성은 침몰한 배 안에서 출산하면서 사망하기도 했다.

키리바시 구조당국은 30톤급 페리는 해상에서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승객을 무리하게 탑승시켰으며, 선장과 승무원은 근무시간에 음주를 했고 승객들 역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키리바시는 중부 태평양의 적도와 날짜변경선의 교차지점 부근에 점재하는 길버트 제도, 라인 제도, 피닉스 제도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역은 태평양에서도 특히 산호초가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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