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제공: 이상헌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제공: 이상헌 의원실)

이상헌 의원, 한글날 맞아 세종학당 자료 분석

유럽지역 133.5명으로 교원부족 가장 심각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 곳곳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세종학당의 교원 1인당 수강생 수가 100명에 육박해 지원확대가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학당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 세계 세종학당 교원 1인당 한국어 수강생 수’ 등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5년~2018년까지 세종학당 교원 1인당 수강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세종학당재단은 해외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2012년 ‘국어기본법’ 개정에 따라 출범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외국어 또는 제2언어로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기관이나 강좌를 대상으로 세종학당 지정·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교육하는 홈페이지도 개발·운영 중이다. 현재 60개국 180개소의 학당을 운영 중이며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강생과 수료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관에 대한 성과지표라고 할 수 있는 세종학당 수강생 만족도 점수는 매년 목표치를 상회하는 중이다. 그러나 정부의 지원이 모자라 교원부족이 심각하여 한글과 한국문화 확산을 위한 수업진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64.4명이었던 교원 1인당 수강생 수는 계속 증가해 2018년에는 100명에 가까운 99.7명으로 급증했다.

거기에 정원초과로 한국어 수업을 듣지 못한 대기자 수까지 포함하면 교원 1인당 수강지원자 수는 104.7명으로 100명이 훌쩍 넘는다.

이는 대기자 수의 경우 최근까지 파악하지 않다가 2018년부터 일부 학당에서만 집계한 자료라 향후 전수조사를 시행한다면 교원 1인당 수강지원자의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륙별로는 유럽소재 학당의 교원부족이 가장 심각했고(133.5명), 아프리카(106.6명), 아시아(91.7명), 아메리카(77.8명), 오세아니아(52.3명) 순이었다.

아프리카는 2015년(45.8명)에 비해 2018년 교원 1인당 수강생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세종학당이 가장 많은 아시아도 지난 4년 사이 그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지만 대부분의 학당이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교원확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이상헌 의원은 “최근 영화·음악·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러한 한류열풍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문화의 기본인 한글의 교육·홍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진단하면서 “전 세계 언어 중 사용 순위 13위에 오른 한국어의 위상에 걸맞게 세종학당의 교원확충과 지원확대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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