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현진건문학상에서 ‘공동우수상’ 받은 권이항·정미형(오른쪽) 작가. (제공: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 ⓒ천지일보 2019.10.8
제11회 현진건문학상에서 ‘공동우수상’ 받은 권이항·정미형(오른쪽) 작가. (제공: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 ⓒ천지일보 2019.10.8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올해 ‘제11회 현진건문학상’에 정미형·권이항 소설가를 ‘공동우수상’ 수상작가로 선정했다.

현진건문학상은 한국 근대문학을 개척한 빙허 현진건 선생을 기리는 문학상으로 문학의 수도권 편향성을 극복하고 각 지역문학의 활성화와 역동성을 위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발표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수상작은 정미형 단편 ‘봄밤을 거슬러’와 권이항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이며 상금은 각각 800만원이다.

정미형의 ‘봄밤을 거슬러’에 대해 생의 후반기를 걷고 있는 노시인을 통해 삶의 관계성과 죽음에의 접근, 꿈과 욕구의 산화(散華)를 섬세하고도 서정적인 문체에 담아냈다.

특히 홀로 놓인 낡은 찻잔에도 미세한 금이 가듯 죽는 날까지 우리 삶을 잠식시키는 불안이라는 복병을 빼어나게 통찰했다며 본심 심사위원회 중견작가 강석경·이승우·윤중리씨가 이같이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권이항의 단편 ‘모든 것은 레겐다에 있다’는 “29년간의 엑스트라 생활에서 1750번 죽는 연기를 한 엑스트라 배우의 실종을 관념적으로 그린 수작으로 ‘나’ 조차도 알 수 없는 존재의 이면을 역설적으로 해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삶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이고 삶에 대한 모든 진술은 오독에 근거할 뿐이라는 메시지를 독창적인 서사구조에 실었다”고 평가했다.

정미형 수상작가는 부산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상반기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당신의 일곱 개 가방’이 당선돼 등단했다. 2017년에 소설집 ‘당신의 일곱 개 가방’ 펴냈다. 2018년 경북문학대전에서는 단편 ‘고무나무 이야기’로 소설 부분 금상을 받았다.

수상작가 권이항은 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농담이 아니어도 충분한 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가난한 문장에 매달린 부호의 형태에 관하여’로 심훈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추천작으로 ▲송은일-알아보지도 못하면서 수없이 껴안은 ▲황은덕-해수 ▲이미욱-여기 없는 날들 ▲심경숙-소금의 눈물 ▲조미형-각설탕 ▲이경호-풍의 추락사 ▲강이라-스노우볼 등이다.

시상식은 내달 23일 대구경북 디자인센터 컨벤션 홀에서 열린다. 현진건 선생의 자녀 현화수 여사의 특별 기념품을 증정한다. 수상작은 ‘제11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린다.

한편 현진건문학상 운영위원회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 주관하며 대구광역시, 대구문화재단, ㈜스파밸리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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