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 ‘토사구팽’?… 또 ‘시리아 철군론’ 논란
트럼프, 쿠르드 ‘토사구팽’?… 또 ‘시리아 철군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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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10월11일 터키 국경도시 수르크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쿠르드족들이 민족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으로 승리를 뜻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은 시리아 알레포주 코바니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목숨을 잃은 쿠르드족 전사들을 위해 열렸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14년 10월11일 터키 국경도시 수르크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쿠르드족들이 민족노래를 부르며 손가락으로 승리를 뜻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이날 장례식은 시리아 알레포주 코바니에서 이슬람국가(IS)와 싸우다 목숨을 잃은 쿠르드족 전사들을 위해 열렸다. (출처: 뉴시스)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공화당도 혹평하며 재고 촉구

쿠르드 “美가 등에 비수 꽂아”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동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결정했다가 또 다시 파문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과 더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마치 터키의 쿠르드 침공에 동의한 것처럼 비치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밀어붙이려 하자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이 반발해 사임하는 등 극심한 논란을 빚은 시리아 철군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이번 파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6일 전화 통화를 하고 백악관이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곧 추진할 것이다.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미군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도움을 준 쿠르드 동맹을 터키가 공격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동의 내지 묵인한 것처럼 보인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이제 이들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하는 글을 올리자 그의 의도가 분명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나서서 상원, 하원 가릴 것 없이 이번 방침이 이슬람국가(IS)를 포함해 미국의 적대국을 강화하고 그 지역에 있는 쿠르드족 동맹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시리아에서의 황급한 철수는 오직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 아사드 정권만 이롭게 할 것”이라며 “IS와 다른 테러집단이 재집결할 위험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이 결정이 시리아를 혼돈으로 밀어넣고 IS를 대담하게 만드는 ‘진행중인 재앙’이라며 “이번 결정이 얼마나 근시안적이고 무책임한지 분명히 하고 싶다”고 혹평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방부는 대통령이 그런 것처럼 북시리아에서 터키의 작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터키 측에 일방적 군사행동이 터키에 위험을 초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후 재차 트윗을 통해 미군은 언제든 돌아가 폭파할 수 있다면서 터키를 겨냥해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간주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파괴하고 말살시킬 것(나는 전에도 그랬다!)”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터키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지만 자신의 소신인 시리아 철군은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여겨져 향후 극심한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더이상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를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작년말 “우리의 위대한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데려올 시간이 됐다”며 시리아 철수를 선언했다.

하지만 당시 매티스 국방장관이 이에 반발하며 사임하고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자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을 미뤘다.

시리아 쿠르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미국의 ‘배신’을 성토했다.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주축으로 구성된 ‘시리아민주군(SDF)’은 “미국은 이 지역에서 터키의 군사작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여러 번 약속했다”면서 “백악관 발표는 SDF의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국경 지역에서는 주민 탈출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부 탈아브야드 주민 아부 마즈드는 “피란이 벌써 시작됐고, 특히 주변 지역에 친지가 있는 사람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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