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새벽 5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최휘(64)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한국을 방문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유엔 안보리 모습 (제공: 유엔) ⓒ천지일보DB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9일 새벽 5시)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된 최휘(64)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의 한국을 방문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유엔 안보리 모습 (제공: 유엔) ⓒ천지일보DB

영·프·독 요구… 안보리 비공개 회의

北 김성 대사 “배후에 美 불순한 움직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최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한 회의를 8일(현지시간) 소집했다. 유엔주재 김성 북한 대사는 회의 소집 배후에 미국이 있다며 맹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개국이 지난 2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에 대한 안보리 소집 요구를 한 것을 받아들여 8일 안보리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이번 안보리 소집은 지난 4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북미 실무회담일인 5일을 앞두고 미국이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의장국인 독일의 요구와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의 지지로 회의가 추진됐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안보리는 북한의 미사일 등의 도발과 관련해 회의를 소집한 바 있다.

VOA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오전 10시에 예정된 말리 유엔 평화유지군 안건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이 회의가 끝나고 바로 북한 문제에 대해 비공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안보리 회의 소집을 맹비난했다. 특히 이번 회의 소집을 요구한 3개국의 배후에 미국의 불순한 움직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 대사는 “안보리에서 북한의 자위적 조치를 문제 삼는 위험한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 나라(영국·프랑스·독일)는 지금의 시점이 문제를 제기하기에 적절한지 깊이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주권 방어 욕구를 더욱 자극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VOA는 김 대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미 국무부 관계자의 논평 요청을 했지만 지난 토요일(5일) 발표된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 외에 덧붙일 게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미국 때문에 결렬됐다는 북한 측 주장을 반박하면서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북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전일 귀국길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서 ‘이번 협상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미국의 발표에 대해 “사실과 맞지 않다. 미국은 완전히 빈손으로 나왔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명길 대사는 또한 미국의 ‘2주 이내 재협상’ 제안에도 “미국이 판문점 수뇌상봉(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99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안도 준비해 나오지 못했는데 2주일 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안을 준비할 수 있겠냐”며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 대사도 “미국이 실무회담에서 북한에 무엇을 제안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